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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하다 때려친 거 조금만 공개해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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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65건 작성일 18-11-08 14:40

본문

 

연성판에 올리기엔 애매하고 

쓰거나 그린 부분이 너무 적고

그리다 때려치고 혹은 쓰다가 접어둔 미공개 연성들 털어보지 않을래 

 

내가 보고 싶어서 그래...
 

 

 ※주의 

연성 전체를 올리지말고 딱 부분만! 글은 한 문단 정도만 그림은 썸넬만 잘라서!

댓글목록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01 작성일

존잘님들이... 다 여기계셨잖아....?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54 작성일

"다이한냐...미츠타다 아들이에요."

 

 

차를 마시고 있던 오오카네히라가 입을 다물지 못했고

그대로 마시던 차가 주르륵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마침 옆에 있던 우구이스마루는 이제껏 보지못한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귀퉁이에 '오오카네히라 관찰일기'라고 적힌 수첩에 경쾌한 붓놀림으로 무언가를 적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60 작성일

*도검파괴 언급 주의

 

 

 

 

담배를 물면 성냥불을 붙여주는 손이 있었다. 

너무 올곧으면 부러진다.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는 그런 검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가 가장 먼저 부러졌을 것임을 의심치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그 혼마루의 어떤 검들보다도 가장 먼저 부러진 검이 되었다. 신중하게 눈을 마주치는 법을 아는 좋은 검이었는데. 마지막을 보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았으나 그것을 보았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77 작성일

존잘님들이다..!글 하나하나에 코멘트 달고 싶은 거 꾹 참고있어요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스레 세워준 스레주 감사합니다!

-뒷문단도 달라고 소리치고 싶은 사니와가.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79 작성일

저는 좋은 주인이 아니예요.


사실 그동안 줄곧 힘들었어요. 


제가 원해서 떠나는 거예요.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주인은 내내 울었다. 원해서 혼마루를 떠나는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주인이 떠나야 하는가? 


틀림없이 누군가가 수를 쓴 것이다. 

누가 먼저 그 말을 꺼냈는지 알 수 없는건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일까? 담당자는 아니었다. 그녀-주인과 혼마루를 전담하는 담당자는 주인이 떠나기로 했다는 결정을 전하자 마자 혼마루로 달려와 주인을 말렸던 것이다. 단둘이 방 안에서 대화한 터라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자세히 아는 이는 없었지만, 담당자가 주인을 말리러 온 것은 확실했다. 


그렇다면 누굴까? 


멀리 갈 것도 없었다. 주인이 떠나겠다 말 한 것은 견습 사니와가 올 것이란 연락이 온 뒤였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94 작성일

 “마음을 정하려면 빨리 정해야 할 거다, 오테기네. 조만간에 직원 윤리규정이 개정된다고 하니.”

 “그게 왜?”

 “시간정부 소속 직원은 도검남사에게 허튼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제한이 추가될 테니까.”

 “어? 아니, 왜? …라고 할 수는 없겠구나.”

 이쪽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알다시피 도검남사들은 대개 수려한 용모를 지녔다. 사니와가 아니더라도 사람 마음을 끄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폐해도 많았다. 도검남사는 대개 주인 이외의 인간에게 큰 흥미를 두지 않거니와, 흥미가 생긴다 한들 연정이 되기는 요원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랑의 고백도 거절당하는 일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냥 거기서 끝나면 좋았을 것을, 그러지 못해 문제였다.

 “사니와 씨 죽은 거 미노였던가?”

 “그래.”

 미노국의 어느 사니와 관리 담당자가 자신이 관리하는 혼마루 중 한 군데의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를 사랑하여 마음을 고백했다. 이즈미노카미는 그 마음을 정중히 거절했다. 자신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이가 있다는 이유였다. 그 상대는 주인인 사니와였고. 그러자 담당자는 질투에 미쳐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저질렀다. 가외임무를 날조해 사니와를 위험한 곳으로 보낸 것이다. 원래도 음양사 겸업이라 비슷한 일을 종종 맡곤 하던 사니와는 별 의심 없이 현세로 나갔다가 담당자가 건네준 정보보다 훨씬 강했던 악귀에게 살해당했다. 함께 나갔던 타로타치가 그의 영혼만 간신히 지켜 저승으로 보내고 본인은 부러졌으며, 임무 날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고 함께 파견되었던 이들도 간신히 목숨만 건져 귀환했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미노국은 발칵 뒤집혔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95 작성일

본질은 검, 존재는 신, 계약으로 받은 이름은 남사, 모습은 인간. 한 줌도 되지 않는 여리고 무딘 생을 손에 쥔 채 그는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 이 순간 이 자리에서 이 덧없는 생이 얻은 의의를, 생각하게 되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96 작성일

죽지 않는 자들에게는 그들만의 법이 있다. 세차게 흐르는 물살 가운데 얌전히 앉아 부서지지 않을 바위처럼 구는 것. 신은 언제나 그래야 하는 법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몸을 입고 영원의 세계에서 멀어져 사계가 순환하는 곳에 발을 대는 순간부터 지키질 못할 것이 되었다. 이전처럼 귀히 여겨진 검처럼 굴기에 심신자가 불러들인 세상은 행복과 절망이 모두 눈물로 산화하는 곳이었으며 그들의 주인되는 자는 너무도 평범한 인간이었다. 축복과 부정, 모든 것을 불러들이고 모든 것을 내보내는, 끝없이 변화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 던져진 미약한 신은 제 무게조차 잃어버린 채 휘둘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은 곧 인간의 힘으로 이루어진 신들에게 영원한 법이 되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697 작성일

어딘가에서 눈을 뜨면, 그곳에는 드넓은 하늘과 생전 처음 보는 커다란 성과 같은 저택. 얇은 듯, 얇지 않은 선을 가진 남자가 앉아 초등학생이나 되었을법한 어린아이들과 놀며 박수를 치고 놀았다. 그 저 멀리서는 건장한 남성들이 밭을 매고 말을 돌보며 근황에 대해 이야기한다. 옆의 소년들 몇몇은 바지를 걷어 부치고서 찰박찰박 빨래를 함에, 어디선가 보고 있을 나는 평화로움을 깊이 느꼈다.

그렇게 흘러가는 구름과 다정한 시간을 한껏 구경하고 있노라면, 툇마루에 앉아있던 남자는 고개를 문득 돌린다. 알아들을 수 없는 노이즈로 가득한 나에 대한 호칭이 지나가고 묻는 것은 함께 하겠냐는, 그런 평안하고 평범한 말이다. 하늘을 닮은 남자를, 그의 입꼬리에 담긴 미소를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똑같이 입 가득 웃음으로 담아 보여준다. 그러곤 답하는 것이다. 긍정을, 그 한마디를.

남자와의 시간은 즐겁다. 꿈속의 쿠니나가 츠루마루는 그렇게 느꼈다. 그저 조잘조잘 이야기만 하더라도, 푸른색의 뒤통수만 바라보거나 하얀 장갑을 낀 손을 살짝 붙잡기만 하더라도 말이다. 현실의 그 누군가와 보다도 즐거운 하루, 즐거운 한때. 꿈을 자연스레 잊을 만큼의 시간이 흐르면 꾸는 이것은 엉망진창인 일상의 작은 휴식이었다. 적어도 그에겐 그랬다.

뉘엿뉘엿 해가 질 때 에면, 서서히 풍경이 멀어져갔다. 자신을 남에게 내어주는 불쾌한 기분에 한껏 얼굴을 찌푸리면, 흐릿흐릿하게 변해버린 시야 안에는 남자의 걱정하는 얼굴이 비춘다. 항상 그것으로 끝이다. 까맣게 닫혀버리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

 

사니와 일을 하면서 제일 두근거리며 지루한건, 단도를 명한 직후일 것이다. 아마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언제나와 같은 한 시간 반이 아니라, 훨씬 긴 3시간 20분이 나온 것을 보고 조금 망설였다. 도움패를 써, 말아? 기다림도 즐거움이지만, 이런 경우엔 조금 달라지는 것이다. 그때 마침 근시인 야겐 토시로의, 이 시간에선 더 이상 나올 새 검은 없어, 라는 말을 듣지 않았다면 도움패를 던져 넣었을 것이다. 뒤에서 팔짱을 끼고 자신을 바라보는 야겐을 일어서며 한번 크게 쓰다듬어준 뒤, 츠루마루는 그대로 단도실을 벗어났다. 원정 맞이나 하러가야지. 야겐의 쓰다듬지 말아달라는 부루퉁한 말이 마냥 듣기 즐거웠다.

 

날이 그대로 저물어갔다. 원정과 출전을 몇 번 더 정리하고, 덜 처리한 서류에 대해 카센 카네사다에게 쫓겨 다니다 결국 된통 혼났다. 뒤에서 구경하던 협차들이 혼난 탓에 잔뜩 찌푸린 츠루마루의 얼굴을 보고 와글와글 도망가던 것을 핑계로 벗어나 한참을 술래잡기도 했다. 그만 놀고, 이제 밥 먹어야지? 미츠타다의 쓴웃음과 함께 나온 다정한 말에, 왁자지껄한 속에서 저녁을 먹고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서야 생각났다. 아까의 검은 어떻게 되었지?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에 머리말리던 손을 잠깐 멈췄다. 단도실에 갈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다. 자신의 방에서 단도실을 꽤나 멀었고, 자신은 지금, 슬슬 오는 졸음에 움직이는 것이 퍽이나 귀찮던 차였다. 현신 시키고서도 문제다. 보통 본성의 안내는 도검들이 알아서 하니까. 지금 시간엔 야전부대가 아닌 이상 슬슬 잘 준비를 하고 있을 터였다. 그래도 궁금한걸... 한참을 눈을 굴리다 결국 뒤로 돌았다.

 

단도실은 새까만 와중에도 불을 뿜고 있었다. 도공이 눈을 비비며 주인을 바라보는 것에, 츠루마루는 조금 쓰게 웃어주었다. 늦은 시간에 정말 미안한걸. 도공은 커다란 얼굴을 도리도리 저었다. 말은 못하지만 알아듣는 것은 척척 한다. 못내 귀여운 것에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도공은 함박 미소를 지었다.

불속에서 둥실 떠오른 검은, 생전 처음 보는 모양새였다. 이런 검도 있었나싶어 벽에 걸린 도첩을 쭉 훑었지만, 이런 모양에 이런 검집을 지닌 검은 단 한 자루도 없었다. 길이로 봐서는 태도. 그러나 본성에는 미카즈키 무네치카와 코기츠네마루를 제외하곤 모든 태도들이 존재했다. 그렇다면 이건 누구인가. 도공을 바라보아도, 그는 고개를 옆으로 갸웃, 하고 귀엽게 기울일 뿐이었다.

그 검, 붉은색의 검집에 어지럽게 놓인 것은 금색의 실과 같은 무늬였다. 겉에 감긴 짙은색의 끈 끝엔 커다란 보라색구슬이 서로 부딪치며 이따금 맑은 소리를 냈다. 이거 이대로 가져가도 돼? 츠루마루의 물음에, 도공의 끄덕끄덕 고개를 흔들었다. 고맙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전한 츠루마루는 그대로 단도실을 빠져나와 방으로 향했다. 현신시킬 수 없는 검이 나타난 것에 조금씩 어께가 들썩거렸다. 인생엔 이런 놀라움쯤은 하나둘셋넷쯤 존재해줘야지! 촛불마냥 희미한 불빛의 수많은 방들이 신경 쓰여 큰소리를 낼 수 없는 것이 아쉬웠지만, 츠루마루는 아쉬운 대로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두근거림이요, 즐거움이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754 작성일

요괴au 올려보고 너무 길면 삭제하겟음



오오쿠리카라는 이따금 ‘야생 용’이라고도 불린다. 이는 요괴 사회에 전혀 녹아들지 않는 그를 책망하는 이름이었지만 그는 이것이 썩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따금 ‘흑귀’나 ‘사룡’이라고도 불린다. 사람 잡아먹는 요괴라면서 인간들이 붙인 이름이었고 그는 이 이름들을 싫어했다.

오오쿠리카라가 인간을 먹는 것은 처음부터 그들을 먹이로 삼도록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그것 이상인 이유가 없었고, 딱 그 정도인 이유로 그는 인간을 먹었다. 차라리 ‘아귀’같은 이름이었다면 내심 납득했을 것이다. 그는 배고프지 않으면 인간에게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니까.

인간들은 그를 무서워하는 주제에 그의 본질과는 영 동떨어진 이름을 붙이고는 제멋대로 죽이고 싶어했다. 만일 자신이 사람을 먹지 않았어도 인간들은 자신을 죽이고 싶어 했을 것이라고, 그는 언제나 확신에 가깝게 여겼다. 배척 당하는 것에는 익숙했으나 귀찮고 성가셨다.

그런 이유로, 그는 어제의 일을 떠올렸다. 식사하려고 잡아 왔던 인간들 중 하나가 땅바닥에 바짝 조아려서 술술 뱉었던 한심한 이야기를. 오오쿠리카라는 잠깐의 유예조차 참지 못할 정도로 굶주리진 않았기 때문에 먹이의 마지막 발언을 막지 않았다.

생을 갈구하는 인간이 게걸스럽게 말했다.



‘사, 산등성이에 약초꾼 마을이 하나 있습죠. 그런데 그 놈들 하는 말이, 그, 검은 용의 심장을 빼다가 햇볕에 말리면 사자도 살아나는 약이 되, 된다고 하더구만요. 용님의 심장말입니다.‘

‘그 놈들, 심장을 얻고 싶어서 어찌나 눈이 뒤집혔던지, 얼마 전에 가보니 그, 조악하게 무기까지 만들어 놨지 뭡니까.’

‘그러니까 용님, 저희 말고 그 놈들을 잡아 잡수십쇼. 죽어 마땅한 것은 그 놈들이 아닙니까.’



인간은 팔다리를 부들부들 떨면서도 엎드린 자세로 나동그라지지 않으려고 애쓰는 듯 했다. 식은땀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가 오오쿠리카라에게까지 들렸다. 가상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그는 요괴들이 흔히 교만에 빠져서 쉽게 저지르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살려 보내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리고 지금에야 이야기꾼의 필사적인 유언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건 실패한 연명책에 지나지 않을 수도, 어쩌면 의외로 사실일 수도 있었다. 기실 오오쿠리카라에게 그 이야기의 진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산등성이에 약초꾼 마을이 있는 것을 몰랐다. 그것만으로도 한 번 찾아볼 마음을 먹기에 충분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771 작성일

오타나 문맥의 이상함은 내가 쓰다가 중간에 땔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임. (이라 쓰고 사실을 연성을 할만한 실력이 못됨을 보여주는 것 이라 읽음) 익스큐즈?!







미카즈키는 손을 들어 사니와의 뺨을 쓰다듬었다. 천천히 쓸어내려 입술을 쓰다듬자 사니와는 눈을 내리깔며 고갤 돌렸고 그러자 미카즈키의 손이 쓰다듬던 뺨과 입술에서 그대로 목과 어깨까지 미끄러지듯 내려왔다. 이에 사니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바로들며 다급히 손을 들어 그의 손목을 잡아 억지로 그 손을 뿌리치듯 떼어내며 한걸음 물러났다.



"그만 물러가세요."

"..."

"주명입니다. 물러나세요."



사니와의 얼굴은 당혹감이 가득차 창백하게 질렸다. 얼굴 뿐만이 아니었다. 미카즈키의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옷깃을 다시금 여미는 사니와의 손끝도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 참으로 내가 초라합니다."

"무엇이 그리 초라한고?"

"이제는 내 것이라 주장하는 남사들은 늘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지요. 지금처럼요."



씁쓸한 풀을 씹어뱉는듯한 자조감에 흠뻑 젖은 목소리였다. 사니와는 창백해진 얼굴을 긴장과 경계로 차가워진 두 손으로 가리고 두어번 마른세수를 하며 다시 중얼거리듯 입을 열었다.



"이럴때면 내가 정말로 그대들이 주장하는 내 것이 맞는지, 나는 정말로 그대들의 주인이 맞는것인지.. 그런 고민에 빠질것같고 이런 내가 참으로 바보같기도 하면서.. 그쯤 되면 내 자신이 정말로 초라해지는걸 느끼지요."

"주인.."

"입 다물어요. 당신에게 말을 허락할 적 없습니다."



미카즈키가 입을 열기 무섭게 서늘하게 내려앉은 사니와의 목소리가 영력과 함께 사니와실에 퍼졌다.



"당신이 나가지 않는다면 내가 나가지요. 사니와실에서 나가시겠습니까 내가 나갈까요?"



강제집행과 같은 명령은 정중한 말과는 달리 사납게 미카즈키에게 내려꽃혔다. 그때 미카즈키는 자신의 손을 잡아 뿌리친 사니와의 손이 차가웠다는걸 인식했다. 그리고 그 명령또한 사니와의 손처럼 차갑고 서늘했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신임 사니와는 아직도 자신을 불편해 하고 있었고 그 불편함은 사니와에게 있어 타인에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영역임을 재인식 시켜준 것이었다.

미카즈키는 그것을 확인받은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한번에 몰아치는건 역수자를 베어넘기는 것으로 충분했고 그의 새 주인은 역수자나 사기로 오염되어 떨어져 내린 자도 아니었으니까.



"주인아가가 원한다면 나가줘야지."

"..."

"늦은 밤이니 그만 잠자리에 들게나. 술도 제법 마신 것 같은데."



미카즈키는 평소와 다름없는 미소를 지으며 물 흐르듯 군더더기 없이 유유한 몸짓으로 몸을 돌려 문으로 걸어갔다. 곧 문이 열리는 소리와 비단이 사각거리는 소리, 뒤이어 문이 닫히고 문의 잠굼쇠가 철컥 걸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때서야 사니와는 뒤로 몇걸음 더 물러나 벽에 몸을 기댔고 한참이나 더 지나서야 벽에 기댔던 몸에 힘을 빼고 주르륵 흘러내리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785 작성일

대답없이 자신을 바라만 보는 사니와의 모습에, 야만바기리는 되물을 생각도 못하고 사니와를 함께 마주보다가 그 곧은 눈동자에 이내 먼저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그제야 사니와의 대답이 돌아왔다.
"당신을 진정으로 신뢰하게 되고, 친해지게 되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그건 내가 사본이기 때문인가?"
그 말에 사니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당신이 아니더라도 처음 보는 존재들에게는 전부 그랬을겁니다. 원래 모든 관계엔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건 저도, 당신도 마찬가지 입니다."
"......."
"어쩌면 저와 당신의 관계가 깊어진다면, 덮고 있는 그 천도 더는 쓰지 않을 수도, 칭찬에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건..., 장담할 수 없다. 사본인 나에겐 이게 어울려."
야만바기리는 그렇게 말하며 너덜너덜한 천을 손으로 꾹 쥐고, 좀더 자신의 몸을 가렸다. 그 모습에 야만바기리를 쳐다보던 시선을 거두었다.
"아직은 서로에게 많이 이른가봅니다. 이런 대화도."
혼마루에 사연이 있는 것 같은 두 존재를 달래주듯, 기분 좋은 바람이 불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26 작성일

묵묵히 레벨링을 하던 심신자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모니터 불빛에만 의지한 채 심신자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마우스를 클릭한다. 멈춰있던 부대가 전진하기 시작했다. 허망한 눈으로 천장을 올려다보던 심신자가 비통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이 정도 짬밥이면 좀 알아서 전진하라고......."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29 작성일

"내가 옛날 문헌에서 찾아낸 주술인데,모퉁이를 돌때 만나고 싶은 사람과 우연히 만나게 해주는 주술이래."

"호오호오,그것은 정말인가요?"

 

책에서 찾아낸 주술은 콘노스케도 어느정도 신뢰가 가는지 흥미로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주술에 필요한 도구를 찾으려는 듯 가방을 뒤적거리던 사니와가 꺼내든 것은,

일정한 두께로 잘 잘린 한눈에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보이는 식빵이였다.

갑작스런 식빵의 등장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우는 콘노스케를 무시하며

사니와는 입에 식빵 한조각을 문 채 당당하게 마루로 나가 뛸 자세를 취했다.

그때서야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콘노스케가 다급히 외쳤다.

 

"사니와님,그 문헌의 제목은!?"

"[달콤살벌 학교생활☆ -내가 학교 넘버원의 따까리!?-]편!"

 

콘노스케가 채 말리기도 전 사니와는 여전히 식빵을 입에 문 채 마루를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31 작성일

ㄴ잠시만요 존잘님 이거 뒷이야기는 어디 있나요 저 현기증 나는데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32 작성일

"하긴 옛날부터 내가 하는 말엔 꼭 토를 달아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지." 

"시끄러워 닥쳐."

 

빠각- 판자가 부러지는 소리에 주인은 다시 영력을 쏫아붙기위해 시선을 마루바닥으로 향했으나, 아까 자신의 참견 때문인지 부드득 이가 갈리는 소리가 제법 살벌했다. 주인씨의 일이 끝나면 바로 사과하세요 형제. 곁에서 저를 걱정하면서도, 혹 주인의 누가 될까 조심스레 소리를 낮춰 속삭이는 형제에게 야만바기리는 헛웃음만 나왔다.

 

사과를 할 바엔 도해를 하겠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38 작성일

"그래. 왜 내 방에 들어왔는지 들어나볼까요. 츠루마루 쿠니나가상?"



"아니.. 그게.. 주인이 요즘 유독 가라앉아 있길레 기분전환 좀 되라고 장난을 칠까 생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주인이 풀어놓은 영력에 그대로 짓눌려서 움직일수가 없더라고? 그러다가 갑자기 몸이 움직였는데 그대로 주인에게 엎어치기 당했어. "

"그런것치고는 결계를 아주 잘 피해 들어왔던데요. 일부러 비워둔 곳이긴 했지만."



"일부러?"



"급한 일이 생기거나 역수자들의 출현이 감지되었을때 콘노스케가 들어오도록 비워놓은 자리였습니다. 덕분에 잠이 다 깨버렸군요."

"에이- 애초에 잠들지도 않았었잖아."

"그걸 알면서 들어옵니까?"



"당장 테이레실로 가세요. 그리고 당신은 앞으로 일주일동안 밭 내번입니다."

"어.. 그럼 밭에 있는 토마토 먹어도 돼?"

"쇼쿠다이키리상에게 혼나고 싶다면 그러셔도 좋습니다. 당장 나가세요."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848 작성일

그들은 다만 소원을 품었다. 그것을 바랬다.

그러나 말석이라하나, 신. 그것도 수십에 달하는 신의 소원은ー피지못한 꽃봉오리를 꺾어버렸다.

만 18세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그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깃을 다듬던 중에 목이 부러져 죽은 가여운 어린새, 그들의 사니와.

인간으로서의 그녀의 삶을 자신들이 망쳤다고 알고 그들은 죄책감에 휩싸였다.

그녀에게 환멸당할까 두려워 함구했다.

그녀는 빠르게 마친 인간으로서의 삶에 미련도 후회도 접고 자신들에게, 혼마루에, 이 전쟁에 매달렸다.

그랬기에, 가능한한 그녀에게 자유와 평화를 주고 싶었다.

그것이 혼마루 내에서의 빈약한 자유라해도, 전쟁 속의 위태로운 평화라해도.







게임'도검난무'는 원격으로 혼마루를 운영하는 시스템이고 플레이어들은 사망후에 사니와로 거듭나는데(도검난무 세계랑 우리쪽 세계는 시간차이가 상당하다는 설정), 사니와에 대한 갈망이 강한 어느 혼마루의 도검남사들로 인해 제 명을 못살고 죽게된 사니와랑 그 사니와를 사랑하고 아끼고 안타까워하는 도검남사들 이야기.

사실 이거 크오로 이 혼마루가 또 다른 세계로 트립하는 이야기인데 쓸생각이 없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16981 작성일

검x주..? 카네사니..?



지금 막 혼마루로 복귀한 사니와의 눈에는 굵은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왜지? 방금 연련을 다녀왔지만 연련에서 입은 상처는 연련이 끝남과 동시에 회복되는데. 이제 막 1년이 된 사니와이긴하지만 이것은 적어도 한달 정도 지나면 다들 알게되는 사실이다.

어쨌든 사니와가 우는게 연련에서 꽤나 큰 상처를 입었던 자신때문일거라고 생각하며 당황한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가 필사적으로 사니와를 달래볼려고했지만 사니와는 오히려 더 서러운듯이 그의 이름-별명에 더 가깝지만-을 계속 부르며 서러운 듯이 계속 울었다. 열심히 달래보았지만, 팔자에 없는 애 보기를 하는지라 별 다른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소란을 듣고 정문으로 모인 혼마루에 있는 50여명의 남사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받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니, 내가 울린거 아니라고!!!!!"



미쳐버리겠네! 극수행을 다녀오고나서 묶기 시작한 머리를 감싸며 발만 동동 구르며 답답해하고있자, 사니와의 초기도 카슈와 첫번째 단도 미다레가 자신을 흘끔 (노려)보더니 사니와를 데리고 정문을 떠났다.



"카네상, 주인을 왜 울린거예요?"



호리카와를 선두로 뒤에 수많은 다채로운 눈동자들의 살벌한 시선에 이즈미노카미는 도망치려고했으나, 얼마가지않아 잡혀 꽁꽁 묶인채 바닥에 앉혀졌다.





"주인, 좀 진정했어?"



카슈가 잔에 물을 따라주며 묻자, 사니와는 훌쩍거리며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얼마안가 비워버린 물잔을 다시 카슈에게 건네주니 등을 토닥여주던 미다레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그게....."



코를 먹은 목소리로 말하려던 사니와는 잠깐 고개를 들어 카슈와 미다레를 바라보았다. 말해도 되는건지 고민하는 표정을 짓고있어 카슈는 눈썹을 내려 웃으며 무슨 말이든 들어줄테니 괜찮다라는 표정을 지어주었다. 그걸 보고 안심한듯 사니와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카네상... 수행도 무사히 다녀와서 너무 기쁜데... 왜 이너를 벗는거야...?"



머리를 묶은거는 아무래도 좋아! 풀면되니까! 하지만 나는 이너입고 진검필살을 하는 카네상이 좋다구!!!!!!!



겨우 진정시켜놨더니, 다시 바닥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기 시작하는 사니와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는 두 남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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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084 작성일

"너는...대체 몇번이나 목이 베어진거지?"
"안 세어봤는데.....일단 너까지 포함해서 '카센 카네사다들' 의 37번째가 된지 n백번째인 건 기억나."

 

사니와는 깔끔하게 베여 땅바닥에 떨어졌던 목을 원래 있던 자리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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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441 작성일

"그 여자.."



이를 바득바득 갈고있는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보며 다른 남사들은 전부 한숨을 내쉬었다. 아키의 언니 나츠에게 한번 걷어차이고 그 이후로 패배를 거듭하면서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나츠에게 날이 갈수록 페배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와요. 쌈이라도 걸라꼬예?"



옆에서 빈둥거리던 아카시가 툭 말을 내뱉었다. 어떤 말을 하던 상관없던 아카시가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걸로 보아서 미카즈키가 꽤나 눈에 거슬린 모양이었다.



"내가 이기려면 한번은 해 봐야지."



"..아."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아카시가 미카즈키를 붙잡았다.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건지 몰라 남사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할때 아카시가 말했다.



"그랄때는, 열받게 하는 가장 좋은말이 하나 있는기라예."



"..호오?"



*



"닐리리야~ 닐리리야~ 니나노 난길로 내가 돌아간다~"



가곡을 흥얼거리면서 감 껍질을 깎아다가 바늘로 꾀어 곶감을 만드는 모습을 사요와 호타루마루, 아이젠이 눈을 반짝이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떫은 감이 저렇게 꾀어 말리면 곶감이 된다는것이 그들의 눈에는 신기하기만했다.



"오, 뭘 하는건가?"



츠루마루도 지나가다 엉덩이를 붙이고 구경했다. 햇살이 좋은, 잘 마른 날이었다.



자박거리는 발소리와 함께 사요가 재빨리 나츠의 앞을 가로막았다. 미카즈키 무네치카의 모습에 호타루마루와 아이젠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평소와는 모습이 달랐다. 매일 살기를 가지고 나츠를 노려보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빙긋이 웃으며, 한쌍의 초승달을 눈에 똑똑히 띄우고 미카즈키 무네치카는 무척이나 부드럽게 나츠를 불렀다.



"나츠."



"와."



"내 아를 놔도."



"....아?"



처음으로 나츠가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고개를 들어 보았다. 사요와 츠루마루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 아이젠과 호타루마루도 나츠와 마찬가지인 얼굴로 미카즈키를 보고 있었다.



"니 뭐라켔노."



"? 내 아를 놔도."



"..하아아아아아.."



"푸읍..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미카즈키씨, 드디어 머리가 맛이 간 걸까..?"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나츠와 박장대소하기 시작하는 아이젠, 호타루마루가 미카즈키를 걱정했다.



"아카시 좀 불러온나."



"어! 큽.. 푸하하하하하! 내 아를 나도..! 아이고야..!"



"나도..? 놔도..? 무슨 뜻이야?"



아이젠이 낄낄거리면서 재빨리 사라지는것을 보고  츠루마구가 물었다. 감말랭이를 씹으며, 골치아프다는 얼굴로 나츠가 다시 과도를 들고 감껍질을 깎으며 말했다.



"니 내랑 혼인하자."



"풉!"



츠루마루가 대놓고 낄낄거리는 사이, 이제 얼굴이 새빨개질 차례는 미카즈키였다.



*



"아니 내는 내가 켔다케서 진짜 칼줄은 몰랐지예. 그리 둔팅이일거라 생각도 못했다 아임꺼. 내는 그냥 장난으로 했으예."



"이와토오시, 미카즈키씨가 더 날뛰려고 하니까 똑똑히 붙잡아 주세요~"



"나도가 그리 이상한 발음으로 될 줄은 지도 몰랐으예. 나-도가 우예 놔도가 됩니껴?"



"돼, 임마. 돼. 낳아도가 나-도에서 나도도 놔도도 돼."



"나츠! 미카즈키씨가 너한테 청혼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는데?!"



"잡아! 미카즈키 무네치카가 도망친다!"



미츠타다가 헐레벌떡 달려왔는지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쐐기를 박자, 미카즈키는 부끄러움과 수치로 몸을 떨며 혼마루밖으로 도망치려 했지만 그것을 그냥 둘 노인정멤버들이 아니였다. 주위를 에워싸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채로 히죽히죽 웃으며 보고 있었다.



"니가 해명해라."



"에에? 귀찮은데예."



"벌."



"아.. 어.."



잠깐 생각하던 아카시는 미츠타다의 설명을 바란다는 눈을 보고 미카즈키에게 웃은것처럼 씨익 웃더니 말했다.



"청혼했으예."



"귀찮타꼬 넘기지말고 똑바로 하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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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449 작성일

그것은 분명 첫사랑이었습니다.

사몬지 코우세츠는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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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457 작성일

※우울묘사 주의. 문제 시 알려주면 삭제할게요!















"주인은 그렇게 혼자서만 앓고 있어도 괜찮은거니?"



괜찮을 리가 없잖아. 나도 사람이고. 그저 너희에게 상처를 떠넘길 수가 없을 뿐이니까.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자니, 네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그저 나를 안고 토닥이길래. 솔직히 말해서 밀쳐내고 싶었어. 매달려 버릴까봐. 그렇지만 온기에 져버려서 눈물을 흘렸더니, 네가 괜찮다고 말했어. 조금만, 아주 조금만 이렇게 있을래.



그걸 보는 소우자 사몬지는 죽을 맛이었다. 좋아하는건 저인데 어째서 저 늙은 검이. 그리고 주인은 저 검이 뭐가 좋다고 근시로 세워두고 의지하고 있는지. 밤하늘로 애꿎은 나비만 날려 보내며 소우자 사몬지는 한숨을 쉬었다. 더없이 서늘하고 축축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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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488 작성일

*폭력, 우울, 따돌림, 얀데레 등 소재 주의

우구오오

(너무 혼파망이라 회생시키지도 못할 그런 느낌이라 못 쓰고 있었어... 진짜로 트리거 심하니까 웬만하면 보지 말아줘)





 오오카네히라는 현현 이후 다른 검들과 제대로 말을 나눈 적이 없었다. 얘기를 할 수 없었다. 오오카네히라가 현현하기 전부터 그에 대한 평판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있었다. 처음엔 그런 사실 모르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남사들 대했다가 차가운 냉대와 경멸을 받았다. 그런 태도는 오오카네히라의 마음을 잔인하게 할퀴었다. 점점 위축되고 말을 꺼리고 다가가지 않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미움 받기 싫어서, 조금이나마 마음을 돌려 사랑받고 싶어서, 희생이나 고통을 마다하지 않고 온갖 일들을 도맡아 했다. 하지만 변하는 건 없었다.



 익숙해진다. 입을 옷이 있고 잠을 잘 곳이 있고 먹을 것이 있다. 그러므로 생존에 문제가 되는 일은 아니다. 웃는 일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런 생활에서 말할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 우구이스마루는 이상하게도 단둘이 있을 땐 살갑게 대했다. 그 때도 오오카네히라가 주도적으로 대화하는 건 아니었다. 우구이스마루의 말에 그렇군, 그랬나, 하고 추임새를 넣거나, 물어보는 말에 짤막하게 대답하는 정도였다. 오오카네히라의 세상은 많은 부분이 차단되고 우구이스마루 하나만이 빛났다. 숨을 쉴 수 있는 시간. 움직여도 되는 시간. 우구이스마루는 작은 쉼터를 제공하고 있었다.

 -중략-

 우구이스마루가 정상적인 사고로 오오카네히라에게 손을 뻗은 게 아니란 건 알고 있었다. 다만 뭐든 상관 없었을 뿐이었다. 튼튼한 동앗줄이든, 썩어버려 당장에라도 끊어질 지도 모르는 것이었든, 잡을 것이 필요했다. 오오카네히라를 괴롭게 만든 장본인이 우구이스마루란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보다 우구이스마루의 필요성이 더 컸다. 건강한 관계가 아니란 걸 알면서도 오오카네히라는 모든 걸 내어주었다. 그 이상 더 중요한 건 없었다. 우구이스마루는 오오카네히라를 손 안에 가지고 놀았다. 멍 자국이 늘어갔다.





*끝났어...! 아래 레스부턴 편하게 읽어도 될거야!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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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994 작성일

※검사니 주의 (문제시 삭제)

 

 

"혹시 춤이라는 거 춰 보셨나요?"

"핫핫핫, 성에서만 살았던 이 검이 무얼 알겠는고?"

"그럼 제가 가르쳐 드릴께요! 같이 춤 춰요 미카즈키."

 

  사니와는 맨 발로 툇마루에서 내려가 풀을 밟았다. 그녀의 하얗고 고운 발이 흙에 닿는 걸 보자 미카즈키의 눈썹은 살짝 찡그렸다. 그런 그의 속도 모르면서 그녀는 간드러지게 웃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주인, 맨 발로 흙을 밟으면 다칠지도 모르네."

 "괜찮아요! 어쩌피 비도 와서 이렇게나 촉촉한 걸요?"

 "이슬비라.... 주인은 고뿔에 걸리고 싶은게야...?"

 "나중에 온천을 즐기면 괜찮으니까 어서 와요!"

 

  얼른 그에게 춤을 가르쳐 주고 싶다는 마음에 사니와는 미카즈키의 손을 잡고선 마루에 다소곳 앉은 그를 잡아 당겼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그녀에게 이끌려 일어난 미카즈키도 맨 발로 땅을 짚었다.

 

  "자자, 이렇게 잡아봐요."

 

  자신의 손이 그녀의 허리에 닿자, 미카즈키는 퍽 당황했다. 요즘 시대는 스킨쉽이라는 걸 부담 없이 한다지만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문화이다. 그녀의 얇은 허리가 손에 잡혀 신경이 곤두세워졌는데 사니와는 얄밉게도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오히려 자신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바짝 앞에 붙어서고선 나머지 손으론 자신의 다른 손을 붙잡았다.

 

 고개를 내리면 바로 사니와의 고운 얼굴이 코앞에서 보인다. 밤이라서 그런지 그녀의 숨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너무나도 좁은 사이에 미카즈키는 혹여 자신의 떨려오는 심장 소리가 들릴까 봐 조마조마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모르는 거 같았다.


 사니와가 알려주는 건 간단하면서도 어려웠다. 단순히 서로의 걸음에 맞춰 움직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걸음이 꼬였고, 세상 민망하게 그녀의 발을 밟는 게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 한 시도 떨어지지 않는 보드라운 그녀의 손에 설레는 건 좋았다. 자신의 손을 잡은 채 빙글빙글 돌다가 자신의 품으로 안겨오는 그녀를 잡아주는 건 너무나도 즐거웠다.  

 

 

  미카즈키는 그렇게 한눈팔려 스스로 눈치채지 못하였지만, 점점 스텝이 꼬이지 않으면서 갈수록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춤을 춰가고 있었다. 한동안 재밌는 댄스 타임은 달빛이 들어서면서 비추는 서로의 땀과 비로 엉망진창한 모습에 웃으며 끝났다.


  분명 서양의 고귀한 춤일 텐데 자신이 내번복을 입고 있다는 사실에 미카즈키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평소의 그였더라면 이런 것에는 철저했을 텐데 그녀와 함께하면 실수만 수두룩 만드는 바보스러운 자신에 속으로 한탄했다. 그러곤 생각했다. 너와 함께하면 난 이러게나 망가져 버리는데 과연 너는 어떨지.  

 

 

  사니와는 크게 숨을 내쉬며 땀으로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말했다. '엉망이네요.' 흐릿하지만 그녀의 살짝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미카즈키는 결심했다는 듯 침을 삼키곤 다가섰다.

 

 "글쎄다, 내가 보기엔 완벽하구나."

 "네.......?"

 "오늘 밤, 주인은 참으로 기려한단다."
 "미카즈키....?"
 "달이 보일 때는 밤이고, 가장 빛날 때도 밤일 때지. 주인 아가야, 달은 밤이 없으면 보이지 않아."

 

  애처로운 얼굴로 잔잔하게 낮게 속삭이며 그녀의 왼쪽 뺨 아래를 조심스레 손으로 감싸았다. 그녀의 따뜻한 피부 아래로 느껴지는 고동이 그의 마음을 더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밤은 달이 없어도 아름답지. 하지만 네가 그러지 않았느냐, 달이 없는 밤은 별로라고."

  "........."

  "주인의 밤에 달을 품어보지 않으련? 내가 밤이 섭섭하지 않도록 매일을 비춰줄테니."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317995 작성일

이 세상 오글거림이 아ㅏ니군.... 츠루사니미카로 쓰려던 건데 언젠가는 쓰지 않을까하고 살짝 올려봅니다........... u//u 미카치 말투 넘 어렵다;;;;;  노래 perfect에서 감명받고 쓴 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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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7999 작성일

저 이제 막 1주년이 지난 중견 사니와인데요, 같은 변명은 씨알도 안먹혔다. 내 왼쪽은 3주년, 오른쪽은 7주년이었고 어디서 소식 듣고 달려온 인상 좋은 어머님은 사니와 29년차셨다. 나대서 죄송합니다. 이제 신입사니와 딱지는 뗐다고 생각했는데 어림도 없었네요. 

 

이미 알고 있는 정보도 있었지만 잠깐 싸우고 흩어지게 되는 연련에서 얻지 못할 소식이 엄청나게 많았다. 어린애로 보였던 꼬마아이가 알고보면 태어날 때부터 혼마루를 가져 연차가 나보다 높다거나, 저 멀리 상석에 앉아있던 사니와들은 각 국에서 가장 수준 높은 이들이란 것. 견습은 몰라도 신입이면 다들 귀여워하다 못해 뭘 못해줘서 눈이 뒤집히는 게 의외로 정상이라는 신기한 말도 들었다. 

 

그럼에도 사람에 치이는 건 너무 괴로운 일이라, 저 멀리 겨우 한달도 안된 신입사니와가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이 와르르 빠져나가면서 겨우 주변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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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8826 작성일

금손님들 보고싶어서 ㅂ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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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8878 작성일

전쟁은 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지만, 영력 보유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시간정부는 영력으로 바꿀 수 있는 대체 에너지를 가진 자를 찾기 시작했다.

마법사의 마력, 요괴의 요력, 사람의 생명력까지.

거듭된 연구 끝에, 시간정부는 마력이 가장 좋은 영력 대체제라는 결과를 발표했다.



마법사 사니와...마법사 사니와가 보고싶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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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8889 작성일

만바샌드사니 보고 싶엇더

 

 

 사니와는 기가 센 검들과 궁합이 좋았다. 원체 자신을 높일 줄을 모르고 겸손이 몸에 배어 있는 그는, 자의식이 넘치다 못해 고만하기까지 한 검과도 별 마찰을 빚지 않고 곧잘 어울렸다. 주변에서 봐도 기가 센 물상신과 유한 인간의 조합은, 생각보다 괜찮은 상성이었다. 흔히 말하는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 그래서 예의 그 검이 혼마루에 왔을 때에도 남사들은 사니와의 걱정을 그다지 하지 않았다. 영검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그렇게 혼마루의 일원이 되었다.
 예상 대로라고 할까 예상 외라고 할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혼마루에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부대의 대원으로서 전장에 나갔던 본과의 검은 몹시 노한 상태로 되돌아왔다. 분을 이기지 못한 검의 거친 발짓에 대문에 우물 뚜껑만한 구멍이 생겼다. 펄럭이는 흰 천과 파손된 대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황급히 본채 쪽으로 뛰어 갔다. 주이이인~! 사니와를 부르는 목소리가 길게 꼬리를 이었다. 그 자리에 남아 서로 눈짓을 주고 받는 검들 사이에서 부대장이었던 야만바기리 쿠니히로만이 평탄하게 일단 들어가지. 하고 흔들림 없는 걸음으로 대문을 넘었다.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 나마즈오 토시로가 몸을 숙여 구멍을 쏙 통과했다. 아츠시 토시로와 야겐 토시로는 팔짱을 끼고 구멍을 막을 방법을 논의했다. 작은 소동은 그렇게 끝이 나는 듯 했다.
 아니, 기실 끝이 나기는 했다. 오테기네와 카센 카네사다에 의해 구멍은 말끔히 고쳐졌고(그 과정에서 구멍의 크기가 더 커지는 사고가 나기는 했지만) 야만바기리 쵸우기는 미츠타다에게서 은근한 훈계를 받았다. 사건은 분명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다. 되었으나, 적어도 야만바기리 쿠니히로에게 있어서 그 일은 아직 현재진행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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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8958 작성일

붉게 물든 흰 옷자락 위에 손을 겹치며 산산이 흩어진 바람처럼 그녀는 힘없이 웃었고,



부서진 금속 파편이 새빨간 화톳불을 먹어 빛나듯 날카롭고 어지럽게 머릿속을 헤집고 지나가는 기억에, 그 아득함에 둘러싸여 그는 그 멸렬한 웃음을 서느런 눈으로 그저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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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18974 작성일

※토막이지만 블랙남사, 파괴소재 주의

 

 소리도 없이 한걸음을 떼는 미카즈키의 한발짝과 동시에, 청년은 앉은채로 옆에 꽃아두었던 타도를 잡아 휘둘렀다. 나지막한 미카즈키의 목소리보다 크게, 차가운 날붙이가 공기를 찢는소리와 함께 하카마자락의 끝단을 잘라내었다.

 발목을 잘라낼 심산이었으나 역시 천하오검, 한낱 인간의 위협따위는 간지럽지도 않을것이다. 옷자락이 잘린것도, 칼끝이 살갗을 겨우 스쳐 가느다란 핏방울이 스며나오는것도, 다 계산된 행동이다.

 

 “허어, 영검의 사본이 아니냐. 꽤 괜찮은 검이야.”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면 이곳에 도착한 이후 처음으로 나눈 대화였다. 그도 그럴게 대화상대가 없었으니까. 아니 없애버렸으니까, 쪽이 맞는표현이다.

 

 “응 좋구나. 아주 좋은검이야. 수십자루의 검을 부러뜨리고도 이빨하나 나가지 않았으니.”

 

 스치는 소리도 없이 제 본체를 꺼내든 미카즈키가 웃었다. 별도 없는 밤하늘에, 홀로 요요히 빛나는 초승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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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27406 작성일

※서클마법, 블랙 혼마루 소재 주의.



"당신은, 그동안 너무도 많은 사람의 생명을 빼앗았어요."



사니와는 손에서 검은 마력을 뽑아내 창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러니, 이제 그만 사라져 주세요."



과거에 역사를 지켜왔던 검의 신은, 하급 흑마법의 힘에 의해 너무나도 허무하게 재로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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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327414 작성일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 X 무츠노카미 요시유키

 

 그 날 우연히 이즈미노카미 카네사다를 멈춰 세운 것은 벽에 붙여져있던 포스터 한 장이었다. 『20인의 눈으로 본 세상, 신인 사진작가들이 모여서 사진전을 연 것 같았다. 아직 점심시간이 끝나려면 시간이 좀 남았고, 무심코 눈에 들어온 포스터가 인상적이라는 감상이 들어 이즈미노카미는 포스터에 그려진 약도를 따라 전시회에 가보기로 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시 예술회관은 여기에서 그다지 멀지 않아서, 5분 정도 걸으니 도착할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예술회관 내부는 한적하기 그지없었다. 입구의 안내원에게서 사진에 대한 소개가 담긴 책자를 구입하고 이즈미노카미는 전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벽도 천장도 하얀 전시장 곳곳은 여러 작가들이 찍은 사진들로 채워져 있었다. 자연 경관을 찍은 사진이 있는가 하면 인물 사진도 있었고, 사회 고발의 성격을 담은 것과 탐미적인 것까지, 어떻게 보면 정리되지 않은 집합이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즈미노카미는 한 사진 앞에 멈춰섰다. 뱃머리에 앉은 나비를 클로즈업한 사진이었는데, 푸른 바다와 노란 빛의 나비의 색이 어우러져 잔잔한 느낌을 주었다. <꿈 06>, 사진의 제목이었다. 숫자가 붙어있어서 연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른 사진의 제목을 살폈지만, 다른 넘버링이 붙은 '꿈'이라는 제목의 사진을 찾을 수는 없었다. 아쉬웠다. 몹시도 아쉬운 마음에 그저 입만 다시고 있을 수는 없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던 그에게 안내원이 말을 건 것은 그때였다.

 

 "혹시 도와드릴 것이 있나요? 잃어버린 물건이 있으세요?"

 "아, 아니…. 사진에 관해서 알고 싶은게 있어서요."

 "어느 사진 말씀이시죠?"

 "여기, 이 사진이요."

 

 이즈미노카미의 손 끝이 가리키는 <꿈 06>을 보며 안내원은 아, 무츠노카미 씨의 사진 말이군요, 하고 말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즈미노카미는 책자를 펼쳤다. '무츠노카미 요시유키'라고 적힌 이름 옆에는 블로그 주소, 수상경력 등을 포함한 프로필과 작가 자신의 사진이 있었다. 20XX년 ○○ 자연 사진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등의 이력이 눈에 띄었다.

 

 "어떤게 궁금하세요?"

 "이 사진, 06이라는 숫자가 붙어서 연작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같은 제목의 사진이 없어서, 그걸 좀 여쭤보려고요."

 "아, 이 사진은 연작은 아니에요. 숫자가 붙은 이유는 무츠노카미 씨가 여섯 살부터 꾼 꿈에서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 작품은 무츠노카미 씨의 데뷔작인데, 작품에 대한 소개는 책자에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가지고 계신 책자를 참고해 주세요, 안내원의 말에 이즈미노카미는 손에 들고 있던 책자에서 한 페이지를 넘겼다. 눈 앞에 걸려있는 사진이 페이지에 작게 인쇄되어 있었다.

 

 --<꿈 06>은, 내가 여섯 살이 되던 무렵부터 꾸었던 꿈에서부터 출발한 사진이다. 꿈 속에서 나는 항상 바닷가에서 커다란 배를 바라보았다. 어떠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롭고 조용한 그 꿈을, 언제부터인가 나는 기록으로 남겨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 무렵 카메라와 만나게 되었고, 우연히 시코쿠의 바닷가를 거닐던 중 사진 속 장면을 목격했다. 무슨 생각으로 카메라를 꺼내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버튼 하나로 담은 장면은 놀랍게도 내가 생각하던 꿈의 기억과 같았다.

 

 소개문을 읽고 있던 이즈미노카미는 점점 더 <꿈 06>이라는 사진에 흥미가 가기 시작했다. 단지 사진 뿐만이 아니라 사진을 찍은 작가 본인에게도. 사실, 까놓고 말해서 <꿈 06>은 이즈미노카미의 취향 그 자체였다. 파랑과 노랑,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는 색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다. 꿈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연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직업 특성상 이것은 가만히 지나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책자를 닫으며 이즈미노카미는 안내원에게 말했다.

 

 "작가님에게 작품에 대해서 묻고 싶은 것이 있는데, 여기 적힌 블로그 주소로 연락이 가능할까요? 아니면 다른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필요하시면 연락처를 드리겠지만, 그 전에 무슨 일로 그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미묘한 눈초리에 이즈미노카미는 그제서야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듯이 지갑을 뒤적여 명함 한 장을 안내원에게 건넸다.


으 마저 써야하는데;;

익명님의 댓글

익명 #327672 작성일

와 금손들 여기 계셔..................... 하나하나 보면서 감탄한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2628 작성일

보고싶다 ㅂㅍ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2635 작성일

쓰다 때려친 게 여러개인데 다 지워버렸네... 남은 거라도 올려야지



주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인은 객사였다. 오늘 날씨는 쾌청하게 맑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2636 작성일

옛날에 자급자족한 글 두고갑니당 온갖 설정날조가 판 쳤던ㅋㅋㅋㅋ...



그믐달이 떴다. 구름 틈새로 반쯤 몸을 가린 달은 변덕스럽게 모습을 보였다 숨기를 반복했다. 호타루마루는 하늘을 올려다봤다. 시간을 가늠할 방도는 하늘을 읽는 것 뿐이었다. 달이 지기 전에 도착할 겁니다. 조용한 목소리는 폭풍전야의 바닷가에서 철썩이는 파도소리 같았다.

히히힝. 말의 울음소리는 힘 없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오랜 시간을 걸었다. 인간도 말도 지칠 만한 거리였다. 중간중간 약간의 휴식도 최소화하며 여기까지 왔다. 앞서가는 등을 바라봤다. 흰 옷에 감싸인 등은 처음 올랐던 자세 그대로다. 피곤한 내색 없이 옅게 웃을 뿐인 얼굴도.

길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얼마 안 가 말은 갈 수 없는 길이 나올 것이다. 호타루마루의 반딧불같은 눈이 새벽녘을 뚫고 반짝였다.

현현한 지 만 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부름에 눈을 뜨자 타오르는 불꽃이 눈을 찔렀다. 멍한 머릿속으로 지식이 주입되기 시작했다. 단도실이다. 무수한 정보의 폭포 속에서 단서를 찾아낸 호타루마루가 기민하게 눈치챘다.

자신을 부른 존재는 단신으로 자신을 맞았다. 눈처럼 흰 기모노를 입고 단정히 꿇어앉은 채 설명을 풀어나갔다.

시간정부, 재앙신, 마지막으로 자신을 현현시킨 이유. 설명은 명료했고 말투는 적절한 높낮이와 속도로 이해를 도왔다. 이해가 되셨습니까?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자 첫 번째 용건을 꺼낸다.

“저와 계약해 수호신이 되어 주십시오, 호타루마루 님.”

호타루마루는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정수리밖에 보이지 않는 까만 머리통을 내려다봤다. 그는 멍청하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를 굴릴 줄 알았다. 눈치도 제법 있어 자신이 거절할 경우 어떻게 될 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몇 번이고 도해를 반복할 것이다. 고개를 끄덕일 호타루마루를 찾기 위해서.

호타루마루를 원하고 있으나 츠쿠모가미는 하나가 아닌 존재. 그러니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또다른 자신을 불러내면 된다. 여자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으나 숨기지도 않았다.

“좋아.”

더이상 끌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흥미롭고 사실은 어떻게 돼도 좋은 일이었지만, 그는 검이었다. 싸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3963 작성일

 

친구 녀석이 호프집에서 일하다 보면 별별 미친놈들을 다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범한 식당 같은 곳에서도 진상이 넘쳐나는데 술집은 오죽하겠냐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알고는 있었지만 돈 없는 가난한 휴학생인 나는 돈이 매우 아쉬운 사람이었고, 그 호프집은 매우 시급이 괜찮았다........ 술 먹은 개새끼들? 흥. 인류를 얕보지 마 새끼들아! 그렇게 호기롭게 시작한 알바로 인해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중략)

 

 

엉덩이에 위화감이 들었다. 눈을 돌리자 두터운 손이 내 앙증맞기 그지없는 엉덩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누가 보면 자기 집 강아지라도 쓰다듬는 것 같은 모양새다.... '아.. 거 우리 남동생 같아서 그래' 라며 내 바지 뒷주머니에 지폐 한 장까지 넣어주는... 참으로 속 깊은 모습에 보답으로 그 손을 탈부착 식으로 만들어버리고 싶었지만 그 테이블에는 건장한 남정네들이 대거 있었고 괜히 술 취한 사람 건드려서 좋을 일이 없다는 판단하에 '이러시면 안 됩니다.' 라고 짧게 답하고 자리를 피하려던 찰나였다.

 

"..억...!"

 

내 등 뒤에서 무엇인가 튀어오더니 킬킬거리던 성추행 남의 턱을 날려버렸다. 마치 박이 터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성추행남이 테이블을 쓸며 넘어졌다. 테이블이 엎어지고 글라스와 술병이 깨지는 소리가 요란했다. 그렇게 쓰러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뭐지 지금? 나는 잠시 내 손을 내려다보며 지금 내게 초능력이라도 생긴 것인가에 대해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 생각은  0.1초 뒤 옆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에 깨지고 말았다.       

 

 

(중략)

 

 

 

"주군! 괜찮으십니까?!"

 

 

남자는 내 어깨를 잡고 내 몸을 이리저리 돌려대며 어디 다른 곳에 손이 닿지는 않았는지 혹시 구토감이나 불쾌감이 밀려오지는 않는지... 아주 호들갑을 떨어댔다. 방금 턱을 날리며 낮게 욕을 내뱉던 사람은 딴 사람이었나.. '어... 음.. .네...' 그 기색이 만만치 않아 얼떨결에 대답까지 나와버렸다. 그에 웅성웅성 주위의 사람들의 시선이 한대 모였다. 한참을 일어나지 못하는 성추행남 의 일행들이 나와 남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이새 저새 이발 저발 쌍스러운 욕을 하며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며 난리였다. '아이고오..하세베님!!' 남자의 일행으로 보이는 정장차림의 사람이 앓는소리와 함께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무슨일이냐며 사장님까지 등장했다. 이런 난리통이 보이지 않는지 남자의 시선은 오직 나를 향했다. 

 

사장님이 나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물었고 그에 아직도 넉다운되어 있는 성추행남 의 일행들이 노발대발하며 저 알바놈 의 친구가 사람을 다짜고짜 팼다며 어디서 저런 깡패를 알바로 들이냐며 난리였다. 같은 거 달린놈 에게 성추행 당했다는것을 여기저기 떠벌리고 싶어지지 않아 조용히 있었는데...그에 순간 핀트가 나가버린 내가 '아니 잘못은 저쪽이 먼저 해놓고 어디서 생사람을 잡아요. 경찰서 가면 누가 불리 한지 한번 해봐요?' 라며 말을 하자 너는 어디 어린놈의 주제에 말대꾸를 하냐며 남자들이 금방이라도 달려들듯 몸을 들이밀었다.  그에 오냐 잘만났다. 너희들 단체로 손모가지가 아닌 거시기를 아주 탈부착으로 만들어주겠다 라고....말이 나오기 전 나의 앞으로 사건의 중심인 남자가 조용히 다가왔다. 방금 전 사람을 한 번에 날려버린 남자였다. 방금까지 침까지 튀겨가며 언성을 높이던 일행들이 흠칫 몸을 사리며 뒤로 물러났다. 뭐.. 뭐야 또 치려고? 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제법 겁이 나는지 형편없이 말을 더듬거렸다. 그런 일행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은 남자가 돌연 내 앞에서 몸을 낮췄다. 방금까지 소리를 지르던 일행들은 이게 뭐시다냐 싶은 눈으로 남자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고 사람들의 웅성거림은 늘어만 갔다. 갑자기 부복 자세로 몸을 낮춘 남자의 행색에 당황하며 'ㅇ.. 왜 이러세요..' 다급히 남자를 따라 몸을 낮추자 '주군... 말씀 한 번이면 됩니다.' 라며 남자가 알 수 없는 말을 했다....랄까 주군?       

    

 

"감히 주군에게 손을 댄 저것들을 어떻게 할까요. 손목을 잘라버릴까요. 불태워 버릴까요. 산 채로 묻어버릴까요. 아니면 손목을 잘라 불태워 묻어버릴까요. "

 

 

원하시는 대로 부디.. 남자의 말에 나는 입을 떡 벌리며 넋이 나가버렸고 나를 주위로 다시 한번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퍼져나갔다. '무슨 일인데' '방금 저 사람이 한대 쳤는데 안 일어나..' '죽은 걸까?' '근데 저 알바생 보고 주인이래' '헐... 야쿠자?' 아니야... 아니라고!!     

 

 

 

(중략)

 

그렇게 다음날 호쾌하게 웃으며 자신도 동생처럼 생각할 테니 나 역시 자신을 형처럼 생각하고 편히 대하라던 사장님의.. 감히 그런 분이신 줄 몰랐어요. 그냥 돈은 얼마든지 드릴 테니 가게에는 나오시지 않으면.. 안되겠습니까...라는 매우 공손한 멘트와 함께 나는 짤렸다.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333965 작성일

원래 전생에 사니와였던 남사니가 환생하고 평범하게 현세에서 살아가다가 위의 계기로 알바도 짤리고 (이때 정부 직원과 함께 현세 출장을 왔던 한세베두세베 ㅇㅅㅇ 라는 설정 ) 결국 여차저차 사니와가 되어서 남사들과 다시 만나는데 자기는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아주 자기 보고 눈물 콧물 빼면서 '주인!' '주군!' 하면서 달려드는 다 큰 성인 남자들 + 어린애들에 띠용- 하고 그 뒤로 일어나는 남사니짱의 위장 파괴물...... 이었는데 망했어... 8ㅅ8 나는 안되나봐... 누가 이런 내용으로 써주시면 열심히 소비하겠습니다...존잘님 해협...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333967 작성일

존잘은 당신이잖아!! ㅇㅅㅇ!!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4060 작성일

내용은 못썼고...제목만 가득 생각해버렸습니다. 혹시 제목이 필요하신분은 사용해주시길...



검×주

필요와 충분

아직도 어두운

그와 그녀석과 그 칼에게 전하다



블랙혼마루 정화물

빛과 어둠과 50개의 선글라스

야 이게 블혼이냐

뜨거운 맛 좀 볼래?

마시쪙? 마시쪙!

야, 우리가 돈이 없지 목숨이 없냐?

나무와 칼 한자루



일상or개그물

꽃피는 혼마루로 떠납니다

마 니 자신있나?

이게 형제도 없는게 까불어!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8730 작성일

"저를-"



고코타이의 환한 미소가 밝았던 날이었다.



"-도해해주세요."



맑고 고운 미소로, 그 작은 아이는 곱게 말했었다.

여인의 손이 가볍게 떨렸다. 그러나 그 떨림을 보이지 않게 여인은 손을 숨기고 물었다.



"..그렇게나 제가 싫으셨나요?"



손의 떨림은 숨겼지만 목소리의 떨림은 숨기지 못한 여인을 깨닫지 못하고, 고코타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38768 작성일

시간 정부 배 설문조사에 의하면 단순한 도검과 사니와의 관계를 떠나 응당 그려져야 하는 관계도 이상의 애정을 품는 도검의 비율엔 초기도가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은 인간, 도검인 그들이 뼈저리게 느끼도록 무상한 존재인 사니와의 반딧불 같은 생에 애정어린 간섭 및 물밑작업을 행할 정도이니 그만한 염려와 믿음이 쌓이려면 역시나 사니와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이들밖에 더 있겠냐는  발언과 함께 하등 놀라울 것 없던 이 설문조사는 예산 좀 똑바로 쓰라는 수많은 사니와들의 원성과 함께 서류 분쇄기로 사라졌다.

그래, 초기도란 게 뭔지. 혹은 초기도에 준할만치 처음을 장식했던 게 문제인지.
문 앞을 지키는 장승처럼 안채로 향하는 문의 양 옆에 각자 버티고 선 코기츠네마루와 야만바기리는 눈 앞의 개판을 바라보다 아찔해오는 머리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와중에 본체를 놓치는 한은 있어도 이 문에서 내 손은 못뗀다 주장하는 듯 꽉 잡은 안채의 문고리는 덤이었다.

판은 분명 개판인데 거기서 소리를 높여 짖고 있는 것들은 멀쩡한 인간의 외양을 빌린 신들이다. 대대적인 신격 망신에 동소체 망신이 따로 없었다.  

 

"주인의 취향이라면 단연 내가 우선을 차지할테지!" "웃기시네. 츠루마루 자네는 지나치게 말라 먹던 치킨도 맛없게 보이게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책임감 있는 자가 좋다고 하셨으니 단연 제가 아니겠습니까?" "그거 소개팅에서 여자들이 할 말 없을 때 하고 도망가는 말인 거 알아?" "신사적인 남자가 좋다고 했는데." "그럼 여긴 다 아웃이네." "적어도 치마 입은 너만큼은 아닌 것 같거든." "야. 그만하면 오래 산 것 같냐?" 

 

각기의 동소체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짓을 너끈히 해낼 수 있도록 이전의 혼마루에서 저마다 단련되어 온 남사들이 서로를 향해 짖었다. 코기츠네마루는 지금이라도 세상 모르고 서류를 깨작이고 있을 주인에게 도망가라 멱따는 소리를 질러야 하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했다.


 

-


"호쵸 군. 뭘 모르는 모양인데 나와 결혼하면 주인은 매일 내가 만드는 달콤한 후식을 네게 가져다 줄거라고?"

게다가 이치고 히토후리가 주인을 유혹하는 것보단 역시 내가 더 가망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주인, 아름다운 청년보단 멋진 남자를 더 좋아하는걸.

타당한 근거와 초기도조차 처음 듣는 주인의 취향에 같은 도파의 태도를 잽싸게 배신한 토시로의 단도가 쇼쿠다이키리의 굵직한 다리에 매달렸다. 나 응원할테니까! 믿던 본체에 발등은 찍혀도 그보다 더 귀히 여기던 동생에게 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던지 이치고 히토후리가 혼노지의 화재는 사실 담배꽁초 방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말을 들은 표정을 지었다.  

 

"나, 호쵸 오사후네할테니까! 나 잊으면 안돼? 꼭 주인에게 호쵸가 응원했다고 전해주고 주인의 마음을 빼앗아야 해?!"

저건 꽤나 묵직했군요. 코기츠네마루의 평가에 야만바기리가 무릎부터 꺾이는 이치고 히토후리를 보며 냉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 놈 쓰러졌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0525 작성일

 

 

역시
담당자에게 이야기해 반납하자.



 



 



약의
기운으로 맑아진 머리에 가장 처음 든 생각이었다사니와는 자신이 보통의 기준에서 한참 맛이
가있다는 자각이 있었다예시를 들자면 돌아가지 않는 방향으로 360도를 돌려버린 태엽인형이요이 정도로 사고
할 수 있는 것도 약의 기운이 돌았을 때 뿐이었다하물며 그가 인수 하게 된 혼마루는 블랙보다도
까다로우며 전임 외엔 인정하지 않겠다며 칼을 꺼내드는 남사들과 대치했다는 경험담도 심심하지 않게 들린다는 화이트 혼마루였다그런곳에 아직 케어도 다 끝나지 않은 검을 데리고 걸어 들어간다고몇번을
재고해도 미친짓이다만나기 전에 약을 먹길 잘했지그는
문 너머에 있을 그에게 설명할 말을 고르며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중략)



 



 



문을
나서는 인형은 사람이었다. 분명 문을 열고 그 눈을 마주친 기억이 있는데 정신을 차리니 지금이었고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사니와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메모지와 펜을 꺼내 무언가 쓰기 시작했다. 금세 고개를 든 사니와는 고개를 돌려 옆을 보았다.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과 마주한 그는 손을 내밀며 말했다



 



"솔직히 아까 내가 뭐라고 지껄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다시
한번 잘 부탁합니다, 코테츠 진품님."



"....하치스카 코테츠."



 




이름 한마디를 뱉은 하치스카는 제 앞으로 먼저 걸어가 버렸다. 그 뒷모습을 장식해야할 연보랏빛 머리칼은
목을 겨우 덮을 길이였다.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사니와는 곧 그뒤를 따랐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0534 작성일

 

"사니와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정부 동의하에 과거에서 사니와님을 데려왔습니다.

 도검난무 게임해보셔서 혼마루 운영은 잘 아시죠?"

"이런 미친? 이거 역사수정아니야?"

"사니와님은 역사에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않고 돌아가셨기때문에 역사 수정은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미친...인생스포 당했어."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0538 작성일

"미즈키. "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가 좋았다. 특히 이름을 불러줄 때의 부끄러워 하면서도 사랑스럽다는 목소리가. 불린 이름은 진명이 아니었으나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340539 작성일

너무 짧아서 올리기도 부끄럽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5771 작성일

찰싹, 하고 소리가 울려퍼졌다. 카슈 키요미츠는 차가운 얼굴로 사니와의 뺨을 때린 손을 거두어 들이려고 하지도 않은채 비웃으며 말했다.



"나보다 못생긴게."



"..너도 못생겼어 이 못난이야! 너는 뭔데 우리 언니보다 키도 작은게 언니도 손 안댄 내 얼굴을 건드리는데!"



"못난이?! 나보고 못난이라고 했겠다?!"



"그래! 못난이못난이못난이못난이! 못생겼다! 피부만 하얀게 변비걸렸냐! 으아아아아앙! 언니 제가 때렸어어어어!"



*



"니는 뭔데 우리 아 때리노!"



"..언니이이.."



"니는 뭐하는데 맞고 댕기노!"



"아얏!"



미카즈키 무네치카를 헥토파스칼 킥으로 날려버리고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면서 허리에 매달린 사니와에게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새로운 등장인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들은 상당히 고민했다.



*



"그 새ㅣ 면상봐라. 돼지 기름이 줄줄 흐르고 속도 좁아보이는기 얼굴에 쓰여있다 켔나 안 켔나."



"했어.."



"모르는 사람 따라 가라드나 가지 말라드나."



"가지 말랬어.."



"아는 놈이 따라가고 앉았노!"



"아 쫌! 아파!"



철썩 하고 또다시 등짝을 맞은 사니와가 이제는 울상으로 그러게 항의했다가 어딜 눈 부라리고 앉았노 뭘 잘했다꼬 뭘! 이라는 역습에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



"그래서 니는 누구라꼬."



"헤시키리 하세베입니다."



"니는 뭐했는데."



"......."



"우리 하세베 탓하지마!"



"쓰읍."



쓰읍 한마디에 하세베를 가로막던 소녀가 곧바로 하세베의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저 바보 돌보느라 니가 고생이 많다. 애가 머리는 똑똑한데 빙시라 앞으로 고생 좀.. 그냥.. ..마이 할끼다. 걱정말고 원래 그런거라 생각하믄 편하데이."



"나 언니보다 수능 잘 봤거든?!"



"잘 본 놈이 뻔히 보이는 사기에 속나!"



"아니요.."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5775 작성일

-문서 2022-T : SCP-    -2의 일지. 해당 문서에서 SCP-    -2는 자신의 신원을 재단의 4등급 요원 K               라고 밝히고 있으나 신원이 일치하는 인물은 재단에 존재하지 않는다. SCP-    -2는 재단이 격리하고 있는 여러 SCP의 격리장소와 격리절차에 대해 상세히 알고 있으며, 그 중 일부를 SCP-    -1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서술하고 있으나, 언급되는 SCP들 중 격리실패한 SCP는 존재하지 않는다. 

 

 

 

        /1/1 

 

SCP-    의 확보와 격리는 실패했다. 요주의단체 '일본 시간정부'(이하 시간정부로 축약한다) 와의 접촉은 성공하였으나 유의미한 결과는 얻지 못했다. 시간정부가 소유한 SCP-    에 대해 우리는 아직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지 못했고, 그 SCP의 격리제안에 시간정부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SCP-    가 SCP-[편집됨]의 제압과 재격리에 일조했고, 그 결과 HC등급 세계 재구성 사건을 막았다고 할지라도 그 개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격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교섭에 참여한 나를 포함한 모두는 이 개체를 조사한 뒤 확보하여 격리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재단 문건스럽게 쓰기 너무 어려워서 때려치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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