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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본 쇼쿠헤시 연성 덕분에 도해와 연결의 차이를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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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4건 작성일 16-06-05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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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라기보다는 도해랑 연결을 어떤 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해석의 다양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해야 하나ㅇㅇ

연성은 픽시브 소설이고 내용은 이러함ㅇㅇ 블랙혼마루에서 만신창이로 굴려지고 동료들 다 죽어나가는 걸 지켜보던 촛대가 가까스로 살아남아서 정부에게 구출되고, 촛대는 도해를 원하는데 이대로 도해해서 본체로 돌아가면 위험하다는 판단 아래 포카포카한 혼마루에 잠시 요양을 가게 됐음ㅇㅇ 그리고 촛대가 머무는 혼마루에서 누가 촛대의 시중 및 말동무가 될 것이냐를 정하게 되는데, 어차피 도해받아서 언젠가 사라질 촛대를 마지막까지 지켜보는 입장이 된다는 게 어지간한 정신력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하세베가 동료들을 생각해서 촛대의 곁을 자청함. 그 다음부터는 뭐.. 쇼쿠헤시라는 태그가 딱 걸맞는 아련아련한 정을 나눔. 촛대가 말함. 이런 혼마루에서 최후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하세베가 질문함. 넌 이대로 괜찮냐고. 그러면 촛대가 쓸쓸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함. 하세베 군, 난 너무나 지쳤어. 라고. 이때까지만 해도 도해를 원하는 촛대의 마음은 확고했다는 거겠지.

촛대가 지칠 만도 함. 이런 말을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함. 촛대가 굴려졌던 블랙 혼마루 묘사가 아주 디테일하게는 아니지만, 이따금씩 나오는데 가슴 오백 번은 찢어진 듯. 촛대가 모시던 사니와가 레어에 완전 눈이 돌아가서 애들 레벨 상관없이 무작정 출진시킨다거나. 상처입고 돌아온 애들을 치료하는 대신, 그 자원으로 단도를 진행하고, 중상자들을 그대로 방치하다가 다시 출진시킨다거나. 촛대가 있던 혼마루의 하세베가 오늘의 출진표와 출진 장소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 오늘이 내 최후의 날이구나.'라고 예감한다거나.. 연성 보면서 오랜만에 육성으로 쌍욕도 해 보고 눈물도 줄줄 흐르고..ㅠㅠ

연성 첫 도입부에 사니와가 신뢰하는 카슈, 하세베, 하치스카 3명만 불러놓고 '우리 혼마루에 잠깐 머무는 촛대는 도해를 원하고 있어'라고 말했을 때 3명이 경악하는 장면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연성 중간마다 나오는 블랙 혼마루 묘사 덕분에, 정말로, 정말이지 오죽하면, 오죽이나 힘들었으면 남사 스스로 도해를 원하겠어, 라고 완전히 납득이 가능한 전개가 연성에서 계속 흐르고, 그 덕에 도해의 무거움이 더 확 와닿는 느낌이었음ㅇㅇ

연성 중반부에 걸쳐서 쇼쿠헤시는 계속 대화를 나누고, 출진 경험이 풍부하고 사람 좋은 성격은 어디 가질 못하는 촛대가 아주 조금씩 혼마루에 세세하게 공헌하기 시작하고, 옛 동료들을 기리고 추억하며 쓸쓸해하는 촛대의 곁을 하세베가 묵묵히 지키고ㅇㅇ 그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사채의 자유게시판에는 디테일하게 쓸 수 없는 꾸금적인 요소가 좀 생기고 난 뒤, 촛대가 결국 혼마루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사니와에게 부탁을 함. 이렇게 만신창이인 나 같은 건 하세베 군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부탁이니까, 차후 이 혼마루에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온다면 그 때 그와 연결해 달라고ㅇㅇ.. 촛대가 이 대사를 날릴 때의 아련함은 일단 차치하고, 여기서 진짜 Aㅏ.. 싶었던 게, 여태까지는 [도해해 줘 & 연결해 줘] 둘 중 어느 것이든 솔까말 "나 꺼질게여. 여기서 나갈게여. 밍나 빠이빠이ㅇㅇ" 하는 거지 뭐 다른가 싶었는데 촛대의 대사를 보고 나서 영원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아주 자그마한 흔적이라도 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는 거구나. 깔끔하고 말끔히 혼마루에서 완벽하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혼마루에서, 혹은 하세베의 곁에서 머무는 거라고 위안, 혹은 자기만족을 얻을 수가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음ㅇㅇ.. 도해나 연결 요청을 듣는 사니와나 다른 남사 입장에서는 아님제발좀!!!!! 싶은 거지만, 부탁하는 남사 본인 입장에서는 도해와 연결은 아주 큰 차이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ㅇㅇ

물론 촛대와 사니와의 대화를 숨어서 듣던 하세베가 격분격노광분 해서 키사마ㅏㅏㅏㅏㅏㅏ ㅏㅏㅏ를 외치며 촛대의 뺨 후려치기 어퍼컷을 시전했기 때문에 촛대의 이기적인 연결 요청은 사니와가 들어주는 일 없이, 무사히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었어ㅠㅠ 휴..

이 연성 정말 좋아하고, 새벽이면 생각나서 종종 읽거든ㅇㅇ 읽을 때마다 울컥울컥 짠해지지만ㅇㅇ.. 오늘도 주말 맞이로 한 번 더 읽었더니 너무나 좋다ㅠㅠ 쇼쿠헤시 뽕이 차오르는 밤이다!

댓글목록

익명님의 댓글

익명 #12369 작성일

줄거리만 들어도 눈물이 그렁그렁 8ㅅ8... 혹시 픽시브 주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나니와도 보고싶쟝 ㅠㅠㅠㅠ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12373 작성일

앗! 이게 일단 r-18 태그 걸린 글이라서 사채에 링크해도 되는 걸까 엄청 고민스럽지만 픽시브에서 성인 인증 해야 하니까 괜찮나?ㅠㅠㅠㅠ 만약 안 되는 거라면 다른 사니와가 댓글로 좀 알려주시떼!

링크는 이거쟝!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808546

익명님의 댓글

익명 #12392 작성일

혹시 너니와가 윗리레 삭제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여기다 달게. 고마워 정말 잘 읽었어 나 지금 눈물콧물 엉망진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은 소설 알려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12408 작성일

설명만봐도 눈물이8ㅅ8 이거보니까 도해랑 연결의 차이가 좀 느껴진다.. 좋은 연성 소개 고마워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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