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로판 같은 츠루사니 꿈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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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2건 작성일 20-02-21 14:32본문
꿈판에 갈까 하다가 너무 길어서 그냥 빼서 썼다!
사니와는 평범한 현대인이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동서양이 섞인 것 같은 분위기의 다른 세계로 트립당함. 뭔가 신 같은 존재가 일부러 사니와를 데려온 것 같았어. 사니와가 돌려보내달라고 하니까 이 세계에서 임무를 완수하면 네 소원대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함. 임무는 뭐...세상을 구하는 그런 느낌? 이었는데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고 저주받아서 그 저주를 퍼트리고 있는 작은 왕국? 성? 하나를 정화시켜서 정상화 시키는 그런거였어. 사니와밖에 할 수 없는거라 사니와를 트립시켰나봐. 그 과정에서 사니와와 함께하는 기사들이 남사들이었어. 물론 남사가 아닌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사니와가 미츠타다, 사다쨩이랑 또 누구지...아무튼 이름 불러가며 지시 내리던게 생각남.
어쨌거나 여차저차해서 사니와는 해야할 일을 해냈고...사람들은 저주로 인해 파멸한 그곳 지도자의 빈 자리에 사니와를 앉혔어. 왕까지는 아니고 공작 정도의 느낌? 호칭이 그런건 아니었는데 대충 그런 정도로 느껴지는 직위였음. 하여간 성실하고 부탁 거절 못하고 다정다감한 사니와는 거절을 못하고 그 자리에 앉았고 해야 할 일에 임했어. 하지만 해피엔딩은 아니었지. 그쪽의 다른 높으신 분들 눈에는 아마도 이세계에서 온 근본모르는 젊은 여자로 보일 그런 사니와가 높은 자리에 앉은거라 힘든 일도 꽤 많았거든. 사니와가 주역이 되어야 할 자리의 주역을 가로챈다든가 사니와가 치러야 하는 행사를 엉망으로 한다든가부터해서 암살시도도 있었던 것 같아.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자고 일어난 사니와는 창가에 왠 잎사귀가 달린 가지 묶음이 끼어있는걸 발견해. 암살시도 때문에 항시 호위가 붙어있던 상황이라 불안했던 사니와는 그걸 그때 문 밖에 대기하고 있던 호위(남사는 아니고 그 지역 주민)에게 보여줬는데 그 호위가 처음엔 놀랐다가 그걸 보더니 사니와한테 참 둔하시다고 그런 말을 하는거야. 알고보니 그곳에서 그 뭔지모를 식물의 가지 묶음을 그런 식으로 주는건 짝사랑 하는 사람, 혹은 헤어진 연인이 아직도 당신을 연모하고 있습니다 하는 뜻이 담긴거래. 사니와가 그 풍습을 알 턱이 있나...하여간 꿈이 뭔가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정보들이 꿈을 꾸면서 조금씩 풀려가지곸ㅋㅋㅋ나도 그땐 그런가 하고 넘어감.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또 어느날, 사니와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행사 같은게 있었어. 그걸 위해 사니와는 평소와 조금 다른 간소한 옷을 입고 있었음. 자기도 긴장했으면서 실수할까봐 떠는 시녀를 사니와가 꼭 안아주고 있는데 그때 호위기사였던 츠루마루가 들어옴. 드디어 나왔네...사니와가 옷을 갖춰 입은 모습을 보고 살짝 놀랐다가 조용하고도 환하게 미소지으면서 평소에도 그런거 입고 있으면 좋을텐데 하고 말함. 츠루마루는 사니와의 임무 과정에서 거의 처음부터 함께 하고 있었던 것 같았어. 매번 사니와가 혼자 삭이고 티를 잘 안냈지만 츠루마루는 사니와가 힘들어하는걸 알고 있었기도 하고 평소보다 간소한 옷을 입은 모습에서 처음만났던, 임무를 떠안고 있고 갑작스레 낯선 곳에 떨어져서 불안해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 생기있고 밝았던 사니와를 본 것 같았음. 잠깐 분위기가 좋았는데...그날의 행사는 사니와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다른 세력 때문에 또 망쳐졌어. 참석했던 사니와파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게 생각나네...
아무튼 그날도 사니와는 자기 방의 소파에 앉아서 혼자 마음을 달래고 있었어. 그때 조용히 들어온 츠루마루가 사니와가 앉아있는 소파 뒤에 가만히 등을 기대고 서서 말없이 같이 있어주더라. 사니와는 거기에 위안을 받았어.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니와의 기분이 좀 나아졌을 때...츠루마루가 조용히 물어봤어. 임무 끝났으니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 왜 돌아가지 않았어? 하고. 책망하는게 아니라...매번 힘든일이 많으니 걱정하는 그런 뉘앙스였어. 사니와는 임무를 하던 내내 쭉 원래세계를 그리워 하고 있었으니 할 일을 마치고 뒤도 안돌아보고 돌아갔다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텐데 싶은 그런 느낌?
여기서 또 알게된게 그동안 츠루마루와 사니와는 썸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였던 것 같아. 사니와는 츠루마루에게 진심이었지만 임무도 임무고 자기는 이게 끝나면 원래 세계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츠루마루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숨기고 벽을 침. 그걸 아는 츠루마루도 자기 마음을 조용히 숨겼어. 둘은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지내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런 둘의 마음을 다 알았어. 사니와의 자세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둘은 언제쯤 결혼할까, 츠루마루는 언제쯤 사니와님의 부군이 될까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거든. 잠깐 뜸을 들이던 사니와는 아직 때가 아니래 하고 대답함. 그러면서 또 알게 되었는데 임무 끝부분에 츠루마루가 거의 죽을뻔 했던 적이 있었어. 그때 사니와가 신에게 시키는대로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있으니 츠루마루 좀 살려주면 안되냐고 빌고 또 빌었거든. 그러니까 신이 그랬어. 들어줄 수 있는 소원은 하나라고. 임무가 끝나고 돌아갈 것인지, 그를 살릴 것인지. 사니와는 후자를 선택했던거야. 이제 돌아갈 수도 없으니 츠루마루에게 마음을 전해도 괜찮았겠지만...사니와는 츠루마루가 혹시나 자신이 돌아갈 기회를 희생하고 자신을 살린 것을 알게 되면 마음이 식었더라도 혹은 시간이 지나 마음이 식은 후에도 의무적으로 자신의 곁에 남아있을 것 같은...선택지를 빼앗게 되는 것 같아서 계속 마음을 숨겼어. 대답하고 나서 문득 사니와는 자기 방 창문에 가지 묶음을 가져다둔게 츠루마루였구나 하고 깨달았음. 그리고 꿈에서 깸.
뭐라고 해야하지 직접적인 애정표현이나 행위 없이 소리내어 말하지 않고 그저 같이 있기만 해도 서로에게서 위안을 얻는 담백하고 건조한 관계와 거기서 느껴지는 은근하게 따스하고 달달한 그 분위기가 되게 좋았어. 그런데 이왕이면 둘이 잘 되는 것도 보여주지 그랬어요 내 무의식이여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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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댓글
익명 #381511 작성일캬아 이 사니와 꿈 맛집이시네 더 보여주시지 그러셨어요 무의식님 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387882 작성일꿈판에 쓴 줄 알고 한참 찾았는데 따로 판을 팠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