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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쟈 왠지 뱀파이어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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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5건 작성일 20-08-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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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미가 넘쳐서 그런가?
순진한 얼굴로 흡혈량은 장난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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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댓글

익명 #405886 작성일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사니와. 21세기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이었으나 이런 젠장. 제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일상에 비일상과 비상식이 뛰어들었습니다. 아니, 뛰어든 수준이 아니라 트럭으로 갖다 박은 수준으로 제 갈길을 침범했습니다.



이 21세기에 흡혈귀라는것이 말이 되나요.



흡혈귀의 이름은 히게키리.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 자기 입으로 잊어버렸다고 말한 이 남자는 진짜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이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망할 하늘이시여. 다른 곳에서 Boy Meet Girl은 Girl이 Biy에게 떨어지지 않던가요. 그 왜 라퓨타라던가 천공의 성이라던가. 유명한 대사도 있는데. 대장! 하늘에서 여자아이가!

하지만 제 앞에 떨어지듯 나타난건 남자아이도 아니고 남자아이도 아니고 심지어 인간도 아닌 미남 흡혈귀죠.



자 여러분. 우리는 어디에 주목해야 합니까.



흡혈귀? 아닙니다. 우리는 미남이라는거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인의 얼굴은 사람의 짜증을 반감시키는데 유리하고 저도 그 유리함에 넘어가 자그마치 흡혈귀라는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는 커녕 내가 그 광경을 봤으니 믿을 수 밖에. 마치 무신론자에게 신이 있음을 입증시켜준 광경이었으니까요.

처음에는 그냥 우리말 잘 하는 길 잃은 외국인인줄 알고 어쩌다 이 시골까지 흘러들어왔는지.. 측은한 마음에 예전에 일꾼 숙소로 썼다던 바깥방 좀 치우고 내 줬더니 우리 축사에서 소 한 마리를 그렇게 깔끔하게 냠냠 잡수실 줄은 누가 알았습니까.

축사에서 소들이 그렇게 난리를 피웠는데도 불구하고, 먼지 하나없이 축사에 당당히 서서 달빛에 번뜩이는 눈동자가 쿵, 하고 가슴을 때릴때부터 짐작했어야 하는건데.



네, 소요. 소 한마리요.

흡혈귀가 먹는건 보통 사람 한 마리(?) 정도가 아니던가요?! 트와일라@에 나오는 채식주의?! 그쪽도 이렇게 온 몸의 피가 쪽쪽 다 빨려 죽을 정도로 마셔대던가?!



그나마 다행인건 덜 자란 송아지.. 라서 다행이 아니라 어쨌든 내가 직접 받아낸 우리 누렁이가! 우리 예쁜 예삐가 낳은 귀하디 귀한 으리 누렁이가! 저 흡혈귀 놈의 한끼 밥이 되어서 이슬로 사라져버렸어!



"흐어어어어엉, 우리 누렁이 어떡해에..! 아이고 우리 누렁이, 이 어린것이 도축되는것도 아니고 팔려가는것도 아니고 웬 흡혈 박쥐같은 놈한테 붙들려서 물기없는 미라가 되어버렸어어!"



"식사까지 대접해주니 참 고맙구나, 인간의 아이야."



"내가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한 건 냉장고 음식이었거든요?! 누렁아아아아! 예삐야 니 새끼가 이렇게 가 버렸어, 어떡해에에에! 흐어어어엉!"



"아니쟈의 식사는 그걸로 끝났으니 다행이군. 소값은 배상해주겠다."



"지금 소값이 문제에요?! 우리 누렁이가 갑자기 비명횡사한게 문제지! 엉엉엉"



"이런, 이렇게 울게 만들 생각은 아니었는데.."



와 씨. 인외의 미모라는게 저런거구나. 강동원 후광효과보다 더 센게 내 눈앞에 존재하고 내가 그걸 실제로 목격하게 될 줄이야. 연예인은 한 번도 못 본 촌사람이 오늘 눈호강하네. 님아, 댁이 흡혈귀라도 그 외모로 곤란한듯 고개를 갸웃거리면 저 심장아파 죽어요. 댁의 잘생김에 내 심장이 죽네.. 요새 세상이 많이 발전했으니 너무 잘생겨서 사망! 도 사망원인으로 성립되겠지? 아, 이 사망원인 이승탈출 넘버 투 감인데.

우는것도 잊고 멍하니 그 외모를 보게 된다. 와 진짜.. 와.. 감탄사밖에 안 나와..



"아니쟈, 그러니까 아무거나 주워먹지 말고 내가 공수해오는 피만 섭취하면 된다니까.."



"하지만 너무 배가 고픈나머지.. 미안하구나, 아가야."



억, 아가야래. 나보고 아가야래???!?! 성인이 된 이후 이 시골마을에서도 그런 말은 단 한번도 못 들어봤는데!



"그.. 아니쟈가 미안하게 됐다."



"헉. 시@. 댁은 누구세요?"



앗, 욕써버렸다. 나도 모르게 너무 놀라서 그만. 죄송해요.

언제온거야?! 저 미남이 여기있다는건 또 어떻게 알고 온거야?!

..그런데 댁은 또 누군데 이리 잘생겼어?!?!? 저쪽 흡혈귀 보다 약간.. 샤프하고 날카로운 느낌이지만 미남인건 똑같아!



"내 동생인.. ....... ..치자마루야."



"히. 자. 마. 루!"



"사소한건 신경쓰지 마."



"아뇨, 사소한게 아닌데요. 절대 아닌데요."



왜 동생이름 틀려놓고도 뿌듯한 얼굴로 웃는건데요. 젠장 그래도 잘생겼어.. 우리 누렁이의 원수! 하지만 잘생겼어.. 곤란해 하는 아까 그 얼굴도 잘생겼지만 뿌듯한 얼굴은 더 잘생겼어.. 처절하게 울부짖는 동생분에게는 미안한데.

뭐, 그래도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한 글자 밖에 안 틀렸다고? 왜 자랑스러워하는건데 넌? 게다가 틀린게 설마 한두번이 아니야?



.

.

.



(영감받아 썼으나 힘이 다 해 던지고 튄다)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405891 작성일

존잘님 연성 게시판은 멀지 않습니다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405911 작성일

이 레스주를 연성판으로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405924 작성일

레스주 글 진짜 잘쓴다 도입부인데 벌써 재밌어ㅋㅋㅋㅋ

익명님의 댓글

익명 #405892 작성일

연성은 연성판에 아니 이 맛있는 연성이 왜 여기에 잘못 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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