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정신과 가본 사니쨩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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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3건 작성일 21-09-20 22:22본문
내가 원래 좀 우울하고 많이 힘들어하는 성향의 사람이고, 어렸을때부터 그 하면 안되는 것도 많이 했어. 초등학생때부터 성인인 지금까지 쭉 그렇단 말이야. 그대로 그냥 어떻게 어떻게 오늘까지 살아왔는데 어제 홧김에 오빠한테 이야기해버렸더니 오빠가 진짜 걱정된다고 오빠 부탁이니까 상담 한번만 받아보라고 오빠가 돈 줘서 상담을 예약해놔서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가야할 것 같은데 막상 가라고 하니까 좀 무섭기도 하고 오빠도 취직한 것도 아닌데 얼마가 나올지도 모르겠고 오빠돈으로 가도 되는건가 싶고 그냥 잘 모르겠어. 뭔가 두서없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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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54 작성일
그래서 심리상담이랑 정신과에서 약 받아오는게 뭐 따로라고 다 따로 예약하고 돈 결제히라고 카드도 줬거든. 근데 이걸 써도 되나 싶고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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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55 작성일여기있다ㅇ0ㅇ)9 병원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초진비 그렇게 많이 안나왔어. 한 5만원정도?+약값은 처음엔 일주일치 받았었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지금은 한달치에 28000원 정도 내고 있다! 글구 상담 겁내지마. 진짜 별거 없어. 그냥 내 이야기 쭉 하는거거든. 나도 용기가 안나서 고민하던 시절에 우연히 정신과 진료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정신과 선생님이 직접 설명하신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용기를 얻었고 정보도 얻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일단 처음 환자와 만나면 그 환자가 어릴 때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왔는지, 평소에 어떤 사고방식을 가지고 어떻게 생활하는지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고 하셨거든. 그거 들으니까 병원가서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좀 알겠더라구. 이걸 말로 하기 힘들 것 같으면 어릴 때부터 내 성향이 어땠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우울해했고 어떨때 하면 안되는 행동을 했는지 뭐 그렇게 쭉 써서 들고가면 도움이 된다! 나도 말로 하면 놓치는 것도 많고 제대로 말 못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아서 쭉 써서 아이패드에 담아가지고 갔는데 덕분에 내 상태에 대해서 더 잘 어필할 수 있었고 상담도 세심하게 잘 받을 수 있었어. 또 이렇게 하면 내 이야기 길게 할 필요도 없고 선생님이 물어보시는 것들에 대한 대답들만 짧게 해도 되니까ㅇㅇ 사니쨩한테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진료 절대 펑크내지 말고 꼭 가고 혹시 그 병원이 아니다 싶으면 거기서 포기하지 말고 다른 선생님 찾아가고! 난 치료받기 시작한지 2년이 넘었는데 지금 시점에서 병원 가기 전의 나를 생각하면 아 더 빨리갈걸...하고 후회가 많이 돼. 처음엔 의구심도 들었고...치료 시작하고 약 먹기 시작하고 나면 초반엔 뭔가 드라마틱하게 확 바뀌는건 없어보일거야. 하지만 그럴 때 뒤를 돌아보면 그래도 한 걸음씩 나아지고 있는 나 자신이 보이더라구! 정말 삶의 질이 달라진다! 오빠에게 부담될까봐 걱정스럽겠지만 생각보다 비용이 크지 않다는걸 말하고 싶고 또 오빠분께서도 감당이 되겠다 싶으니까 그렇게 결정했을거야. 있잖아 기회가 왔을 때, 도움의 손길이 왔을 때 잡는 것도 중요하니까 사양말고 꼭 병원 잘 다녀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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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56 작성일
나도 지난주에 난생 처음 정신과 가봄ㅇㅇ...
정신과 가봐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은 10년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너만 힘든줄 아느냐 유난떨지마라'해서 어영부영 못가고, 그 뒤로도 걍 남들도 다 이렇게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사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더라고.
지난달에 우연히 나라에서 제공하는 설문에 답변할 일이 있었는데, 설문결과 고위험군이라면서 민간병원으로 연결->지역구 보건소->지역구 건강정신센터->지역구 보건소->지역구 병원으로 연결받아서 난생 처음 가 봄... 저 중간에 정신과 한 군데와 상담치료센터 한 군데를 더 거쳤음... 저 과정 내내 제일 많이 들은 소리가 '이 지경인데 정말 한 번도 정신과를 가보신 적이 없으세요?'랑 '아직 이 정도 증상이면 약간의 약물치료로 확실히 상태가 호전됩니다'였음...
나라에서 아픈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런갑다 하고 난생 처음 정신과 가봤는데, 걍 치과가는 느낌이더라... 생각보다 그렇게 무서운 공간은 아니었음... 첫 상담이라 30분 정도 밖에 대화도 안했고, 의사 선생님이 두어달 정도 지켜보고 확진해야할 거 같다고 해서 일주일치 수면보조제만 받아와서 다음 진료날짜 기다리고 있어. 근데 이 병원 오기 전에 거쳤던 다른 정신과가 좀 더 맘에 들었어서 병원을 옮기는게 좋을까 좀 고민중이긴 해... 약물치료 좀 받다가 일생생활이 덜 버거워지면 그 때 상담치료도 알아볼까 싶고...
나는 정신과 치료와 상담치료를 정형외과 재활치료같은 느낌으로 이해하고 있긴한데... 다리에서 피가 철철나고 있으니까 상처약 바르고 깁스 두르는건 정신과 치료고, 절뚝이며 걷지않게 재활운동하면서 근육을 기르는건 상담치료라고 생각함...
아무튼 정신과 막상 가보니까 너무 무서운 곳은 아니더라! 마침 도와주겠다고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꼭 붙잡자! 손 내밀 여력이 있으니까 손 내밀어주는 거라고 믿고, 예약 잡은 날 꼭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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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64 작성일
어릴때 가봤는데 이야기는 제대로 안듣고 자기 뇌내망상펼치더니 폭언이나 하는곳이어서 상태 더 나빠짐. 그때 약 후유증으로 눈만 감으면 잠듬. 이상한곳 많으니까 알아보고 가면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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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65 작성일이상한 곳이랑 안이상한 곳은 어떻게 알아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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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79 작성일치과같은데도 아 여긴 돈 노리는데다 이런거랑 신경써주는거랑 좀 차이나고..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바꾸잖아.. 그런거랑 비슷한 거 같아 진료 좀 받아 보다가 아닌 거 같으면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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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66 작성일
개인적으로는...병원에 딸린곳이 좋다고 생각해! 병원에서 신경정신과정신과 여기저기 바로바로 연결도해주고 병원 내에서 상당도 해주구 그래서 약 타는것두 편해(내 경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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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67 작성일
일단 환자이야기 안듣거나 약 많이 권하는곳만 걸러도 평타는 되지않을까 생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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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68 작성일
환자 이야기 다 안 듣고 넘겨짚거나 네가 노오력을 안 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구는 곳은 일단 패스 ㅇㅇ...놀랍게도 실제로 이런 곳들이 있다..
선생님만 잘 맞으면 괜찮음. 정 못 미더우면 3차병원(대학병원)도 괜찮다더라. 단 이쪽은 진료를 빠르게 볼 수 없고 일반 병원에서 의뢰서를 받아가야 하니까 좀 번거롭긴 해.
나는 보통 불편하게 여긴 증상, 느꼈던 감정류, 현재 나를 힘들게 하는 문제에 대해 쭉 적어갔구 이런 거 잘 기록해두면 약 먹고 나서의 변화도 좀 더 잘 캐치할 수 있을 거야.
참 그리고 약이라는 게 다 달라서 사람마다 이 약이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고 그래. 초반이 짧게 일주일치씩만 주는 건 그 약이 맞나 안 맞나를 살피려는 것도 있어~ 나도 두세번쯤 바꾸고 나서야 맞는 약 찾았고 다들 이 정도 시행착오는 하니까 약이 안 듣는다거나 부작용이 있어도 넘 걱정하지 말고 다음 진료 때, 혹 너무 힘들거든 약 남아도 병원 가서 잘 말씀드리면 보통 다른 약으로 바꿔주심ㅇㅇ
넘 걱정하지마. 몸 아픈 거랑 똑같애. 오히려 정신과는 더 바로바로 반응이 온다...다니면 느끼게 될 거야...인간은 호르몬에 지배당하는 존재임을..ㅋㅋㅋㅋㅋ많이 편해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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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84 작성일ㅋㅋㅋㅋㅋㅋ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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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77 작성일
처음 가면 이런저런 심리검사를 해야해서 십얼마쯤 나왔고 그 뒤론 이주에 한번 약값만 나갔음.
윗댓이 말하는 것처럼 내가 어디가 불편하고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고 이런거 적어가는게 처음보는 사람한테 이런저런 이야기하는게 불편하면 더 나을 수도 있고, 나처럼 가서 돈 낸 값은 뽕뽑고 오겠다는 심정으로 어릴때부터 어쩌고저쩌고 다 털어놓고 와도 됨. 이건 편한대로 하자.
의사는 같은 병원이어도 의사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면 우울증이나 그런건 호르몬적 영향에 의한거라고 딱 잘라서 의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스타일도 있고(나는 이게 더 잘 맞았음), 반대로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대답해주면서 감정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스타일도 있는데 내가 하고싶은 말이 있는데 다 잘라내거나 무시받는 기분이 들면 다른 의사나 병원으로 바꾸는거ㅊㅊ
우울증약은 사람마다 맞고 안맞고가 달라서 잠자는 시간이 늘거나 기분이 너무 하이해지거나하면 의사한테 가서 약 바꿔달라고 하는게 맞음. 바로 가기 싫으면 다음 예약때 가서 지난주에 약먹고나니 이러이러한 증세가 있었다고 말하면 용량이나 종류를 바꿔주니까 너무 부담가지지말고 자유롭게 말하면 된다.
정신과라고 하면 일반 의사보다 더 권위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도 결국 내가 내는 돈 받고 먹고 사는 서비스직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하면 뽕뽑는다는 생각으로 가서 이것저것 말하고 물어보는게 자기자신한테 훨씬 이로우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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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85 작성일그냥 다른 병원들이랑 똑같이 생겼더라 몇번 가고 나니까 오히려 나는 정신과보다 치과가 더 무서운..ㅎ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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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427187 작성일
스레주인데 다들 고마워 아마 다음주 중에는 갈 거 같아. 이렇게 된거 잘 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