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주의] 아마네님 글로 빠져드는 쇼쿠헤시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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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5건 작성일 16-12-06 00:56본문
# 매우몹시베리머치 주관적임
# 나니와는 쇼쿠헤시 고정, 좌우고정. 파랑새가 트윗트윗 우는 그곳의, 물 건너 스타일로 말하자면 ‘격렬민감파’임
# 덕질판에 쓸까 하다가 다 같이 쓰는 판은 아니기에 일단 자게에 올림
# 사채는 ‘새창으로 열기’ 태그가 먹히지 않기에, 좌표가 필요한 것은 아래 따로 적어둠
# 연성들 네타가 대놓고 나오니 주의 바람
# R-18 링크는 R-18이라고 표기함. 미성년자는 클릭하지 말아주세요.
# 2번부터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촛대’, 헤시키리 하세베는 ‘하세베’로 칭함
# 덕심이 뻐렁쳐서 심심풀이 땅콩으로 쓰는 뻘글
# 본문 바이트 초과이기에 덧글로 나눠올림ㅇㅇㅋㅋㅋㅋㅋ 이렇게라도 올리지 않으면 내가 이 글을 썼다는 것조차 까묵할 것 같아서ㅇㅇ 까묵하고 처박기에는 내 덕심이 넘나 아깝쟝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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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기 전에
1-1)
헤시키리 하세베의 목소리를 담당하시는 성우 신가키 타루스케님은 Orange Rouge 이벤트에서 헤시키리 하세베에 대해 “전투광, 충성심, 순수함, 너무 순수해서 위험함, 위태로움, 언밸런스한 분위기.” 등으로 설명하신 적이 있음.*1 니코 쪽 동영상(14분 20초부터)을*2 보면 깨알같은 わかる와 それな의 물결을 확인할 수 있음. 신가키님이 하신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이해를 표한다는 것은, 많은 사니와들이 신가키님처럼 그 ‘위태로움’을 하세베를 통해 다들 한 번씩은 느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임.
1-2)
나니와는 마음이 맞는 덕친과 이런 얘기를 하곤 함. 최애와 최애컾은 운명이 정하고, 차애와 차애컾은 마음이 정하는 것 같다고. 나니와의 차애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임. 그리고 헤시키리 하세베는 부디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 곁에서 행복해하고, 그 이상으로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를 행복하게 해 줬으면 하는 염원이 있음. 곁에서 보기에 ‘위태로울’ 정도로 주명에 대해 말하고, 주군에 대해 말하며, 한낱 나부랭이한테 자신을 휙휙 넘긴 것에 대해 비아냥거리고, 하카타와 함께 사축맨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과 올리기에 필사적인 검. (쿠로다조의 전매특허라고 말한다면 대꾸할 말은 없지만)그 뛰어난 기동력조차, 언제부턴가 ‘성과 올리기’ = ‘다시는 나부랭이 따위한테 버림받지 않기 위해’ = ‘버림받지 않으려면 그 누구보다 결과로 말해야 한다.’로 관통하는 느낌이라 예사롭지 않게 보이기도 하는 느낌적인 느낌.
나니와도 할 수만 있다면 (헤시키리 하세베가 느끼기에)요상한 이름을 지어주고 나부랭이 따위한테 넘겨버려 어마어마한 상처를 남긴 그 ‘문제의 남자’를 어퍼컷해주고 싶지만*3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임. 헤시키리 하세베가 그 ‘문제의 남자’에게 가진 감정을 누군가는 애증이라 하고, 또 누군가는 증오라고 하지만 2차 창작의 세계는 넓고도 해석은 다양함. 더 나아가 쇼쿠헤시러의 관점으로 헤시키리 하세베가 ‘문제의 남자’에게 증오를 품었는지 애증을 품었는지 ‘지금 당장 알아야겠어, 난 지금 꼭 알아야겠어!’라는 마음보다, ‘그 상처받은 마음을 어떻게’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치유할 것인지에 더 주목하게 되는 것임.
2. 하세베, 행복해지기를
2-1)
한 번 빠지면 도통 빠져나오기가 힘들기로 유명하며, 나중엔 ‘주명’이라는 단어에 질투까지 하게 되는 수준이라고 일컬어지는, 일명 ‘하세베늪’에 빠진 사니와들은 각자의 해석과 각자의 취향으로 하세베를 굴리고, 애정하고, 누군가와 붙여주며 충실한 덕질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함. 나니와는 ‘하세베 클러스터’까진 아니지만 ‘쇼쿠헤시 클러스터’라고 불리기엔 손색없는 덕질을 하고 있기에 나름 애정을 갖고 하세베와 쇼쿠헤시를, 촛대를 응원하고 있음.
나니와가 쇼쿠헤시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굉장히 심플함. 촛대가, 내 차애가 ‘하세베 군과는 마음이 맞을 거 같아.’라고 말했기 때문임. 물론 그 후에 ‘예전 주인을 싫어하기에 얘기가 잘 안 통할 거 같기도 하고.’라고도 말했지. 마음은 맞을 거 같은데, 얘기는 안 통할 거 같다? 그게 나니가 와루이. 마음이 맞을 거 같다는 것은 호감의 표현이고, 호감을 가지기 시작하면 이미 게임 오버인 거 아닌가요, 라고 나니와는 생각함. 이미 촛대의 발언으로 쇼쿠헤시라는 벼락을 맞은 나니와는 충실한 쇼쿠헤시러로 거듭날 뿐이라는 것입니다.
2-2)
남친력, 이라는 단어가 있음. 쇼쿠헤시 연성을 보다보면 그 단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니와 머릿속에도 촛대를 보며 떠오르기 시작함. 촛대, 이 남자, 일단은(왜 일단은, 인지 5-1에서 말함) ‘남친력이라는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존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만 같은 사람임. 멋쟁이에, 장신에, 용모 준수…… 촛대가 퍼펙트 남친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니와가 주목한 것은 바로 말투임. 말끝마다 ~ね, ~よ, ~の 다정함상냥함온화함 3단 공격을 해오는 사람이라면 그 어떠한 싸가지라도 일단은 주춤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기 마련.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 쇼쿠헤시 연성에서 남친력+다정다감말투로 무장한 촛대 앞에 하세베는 조금씩 어깨에 들어간 힘이 빠지게 되며, 그다음 저도 모르게 촛대 곁에서 힐링하게 되는 것입니다.
2-3)
쇼쿠헤시러인 나니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민망하지만, 어쨌든 쇼쿠헤시가 [남사X하세베] 커플링 중 원탑에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일 것임. 또, [남사X남사]로 바꿔서 줄 세우기 했을 때 쇼쿠헤시가 제법 손가락 안에 드는 순위라는 것 역시 부정할 수가 없는 사실이기도 함. 자, 그러면 ‘왜’ 쇼쿠헤시는 도검 벨 팬덤에게 사랑받는가.
2-4)
여기, 서툰 남자 한 명이 있음.
주인(일)밖에 모르는 사람이며, 딱 봐도 대인관계에 굉장히 서툴고, 과거에 ‘이런 저런 일’이 있기에 상처받은 영혼이며, 그렇기에 우리는 이 남자가 너무나도 ‘위태로워’ 보임. 소스가 부족하기에 여기에 개별적 동인 해석이 양념처럼 들어가기 시작함. 이 남자는 어떤 분이 생각하기에 ‘나에게 다가오지 마시오.’라는 기운을 풍기기도 하며, 또 어떤 분이 생각하기에는 ‘모두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기도 함. 하여튼, 이 남자를 표현하는 말로는 앞에서 계속 끼워 넣었던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을 것임. 바로 ‘서툴다.’임*4.
우리는 이 서툰 남자가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이 남자를 아끼는 만큼 누군가가 이 남자의 서툰 일상과 서툰 방식과 서툰 성격을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하고 바라게 됐음. 벨러 입장에서는 당연히 어떤 ‘남자’가 좋을까 싶어 주변에 넘쳐나는 남사들을 살펴보기 마련임.
이럴 때, ‘하세베 군과는 마음이 맞을 것 같다’고 하는 인물이 있음.
이 남자는 희대의 남친력으로 무장한, 이른바 ‘다정공’ 키워드에 완전히 적합한 인물임. 심지어 장신에, 용모에, 요리에…… 흠. 이런 걸 굳이 나열하면서 칭찬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어마무시하게 괜찮은 사람임. 내가 차애컾 필터링 때문에 객관성을 잃고 촛대가 지상 최대의 훈남으로 보이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니와는 나니와에게 돌을 던져도 좋다. 심지어 촛대는 하세베의 영혼을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의 남자’ 시절에 함께 했던 이력도 있음. 하세베의 과거를 어느 정도 이해하며, 지금 현재의 하세베를 포옹할 수 있는 사람.
1차로 치환해도 상처수, 서툰수, 더 나아가 츤데레수에게 (수의 모든 것을 끌어안아 줄 수 있는)다정공 젠틀공이 붙는 것은 동서고금 막론하고 왕도 중의 왕도임. 그리고 보통 왕도 중의 왕도는, 왕도가 된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대체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사랑받기 마련임.
3. 하세베, 주명이다. 나를 개무시해라.
3-1)
상처수를 다정공이 보듬어 안는, 왕도가 이끄는 대로, 클리셰의 리듬에 두둠칫두둠칫 몸을 맡기고 정신없이 쇼쿠헤시를 쫓다 보면 우리 모두 해피해피하게 웃을 수 있는 이 흐름에,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존재가 있음. 즉, 쇼쿠헤시의 완벽한 합체를 저지하는 최대의 방해자가 있다는 것임. 그것이 바로 나임. 나니와이자, (내 촛대랑 내 하세베는 사귄다고 굳게 믿고 있는)혼마루를 이끌고 있는 사니와들임. 이 얼마나 웃픈 일인가. 내 애정컾이 해피해피 할 수 없는 최대 난관이 바로 ‘나’라니. 그놈의 주명이 다 뭐란 말인가. 내가 주명으로 ‘둘이 붙어먹으세요.’라고 하면 들어줄 것도 아니잖아……? 나는 모니터 너머 남사들에게 말을 못 하는데, 하세베는 내게 일방적으로 주명이니 주인이니 하면서 일에 매몰되고 맹목적이 되어가는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3-2)
하세베는 ‘서툰 사람’임. 여러 쇼쿠헤시 연성에서 하세베의 서툰 모습은 널리 그려지고 쓰여져왔음. 하세베는 너무나도 서툴기에, 그렇기에 사랑하는 이를 보면서도 ‘내 목숨은 (주인의 것이기에) 네게 줄 수 없다.’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임*5.
잠든 남자의 등을 보며 다시 태어나도 검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그랬으면 좋겠지만, 거창한 칼이 아니라 부엌의 식칼 정도가 좋으며, 그때 네가 부디 써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네가 가끔 잘 드는 칼이라고 칭찬해주면 나는 그것만으로도 몇 백 년을 살아갈 수 있다고 고백하는, 아주 대단히 몹시 서툰 남자임. 그런 ‘서툰 남자’를 끌어안고 가슴을 저며 가며 우리 다시 태어나면 둘이 하나의 검이 되자고, 하세베 군이 도신이 되고 내가 칼집이 되자고, 그럼 우린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다고, 내가 하세베 군이 부러지지 않도록 지켜주겠노라고, 혼자 두지 않겠노라고 연정을 연거푸 쏟아내는 촛대가 있음.
이 둘을 보며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음. 하세베의 최우선이 ‘나’라는데.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우리 촛대가 아니라는데. 우리 촛대가 그 무엇보다, 그 누구보다 하세베를 사랑한다고 말해도 하세베의 최우선은 절대 바뀔 수가 없다는데. 하세베가 좋아한다고, 함께 살아가고 싶노라고 고백해줬다고 하더라도 만사 다 제쳐두고 ‘어쨌든 하세베 남바완은 주인이라는 거쟝?’이라는 생각뿐인데.
3-3)
그래서 우리들은, 나니와를 비롯하여 쇼쿠헤시를 미는 사니와들은 이 슬프고도 버거운 상황을 견디지 못해 종종 도피합니다. 어디로? 현대물 패러디(現パロ)로.
3-4)
쇼쿠헤시의 특징 중 하나로 ‘현대물 패러디’가 정말, 속된말로 ‘오지게’ 많다는 것임.
나니와는 쇼쿠헤시를 포함해서 찾아보는 벨 커플링이 여섯, 일곱컾 정도 있는데 그 어떤 커플링보다도 쇼쿠헤시는 現パロ 태그가 붙은 연성이 많이 있음. 다섯 개 중 둘 셋은 현대물 패러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임. 현대물의 강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주인이 없다는 것! 내가 없다고! 나니와가 없다는 것이지!
혼마루의 촛대가 “나야, 주인이야?”라고 하면 하세베는 “네 놈…… 머리가 어떻게 된 거냐? 그걸 지금 질문이라고 씨부리는지?”라고 매몰찬 시선을 던지겠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지상최강하이스펙남친 촛대가 “나야, ‘일’이야?”라고 물으면 일중독이고 일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되는 하세베는 “어, 음, 그게…….”라고 망설이기는 한다는 것임! 즉, 촛대가 충분히 뛰어넘을 수가 있는 장벽이라는 것. 일이든 나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종용한다거나, 촛대 머리가 좀 미쳐 돌았으면 감금이든 협박이든 채택하여 하세베의 마음이든 몸이든, 일단 손에 거머쥐는 짓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3-5)
주명과 주인을 잃은 현대의 하세베는 앞서 말했던 것처럼 ‘일’을 하는 워킹맨으로 등장하는 일이 잦음. ‘일’이라는 것에 주명과, 주인과, 그에 따른 충성심이 모조리 통합된 것과 다름없음. 기쁘게도, 일은 (설득 혹은 강압을 통해) 때려치우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 그러나 언제나 페널티는 있는 법. 연애 좀 쉽게 해라, 연애 하는 것 좀 보자, 쇼쿠헤시 클러스터 사니와들이 쉽게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채택되는 ‘현대물 쇼쿠헤시’지만 너무 쉽게 가는 것도 재미가 없다고 느껴진 존잘님들은 약간의 페널티를 양념처럼 첨가하게 됨.
그것이 바로 하세베의 ‘서툴다.’를 극대화 시키는 것임. 이 극대화시키는 과정에서 요즘 니트로네 하나마루, 그곳의 하세베가 너무 열일하는 탓에 우리가 ‘잠시 잊어주셔도 좋습니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뇌리에서 조금 지우고 있었던 ‘애처로움’, 혹은 ‘너무나도 순수한 나머지 위험함’이 더더욱 강하게 표현되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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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28 작성일
4. 우리 모두 아마네님의 글을 읽읍시다. 이것은 영업글입니다.
4-1)
내가 이 기나긴 사족을 비롯하여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아마네님*6의 글 연성을 영업하기 위해서임. 아마네님은 나니와 기준으로 120% 순수 쇼쿠헤시러는 아님. 아마네님 연성함에는 츠루헤시가 있고, 니호헤시가 있음. 하지만 하세베가 행복하길 바라는, 하세베를 애정해 마지않는 ‘하세베 클러스터’라는 것은 확실하며, 쇼쿠헤시가 주력이시라는 것도 확실하게 알 수 있음. 아마네님의 쇼쿠헤시는 내가 매일 픽시브를 뒤져가며 보았던, 읽었던 연성을 포함하여 ‘왕도 중의 왕도’가 어떤 것인지 몸소 보여주시는, 대단히 멋진 연성을 하시는 분임.
4-2)
일본어로 된, 외국어로 된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아무리 ‘니홍고 쏼라쏼라 미레바 와카루’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모니터 혹은 맛폰 액정에 외국어가 스크롤 압박으로 펼쳐지면 일단은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는 것은 비단 나니와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함(그렇게 믿고 싶음ㅠㅠ). 한자의 나열을 바라보며 머리가 뽀개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누가 뭐래도 난 오늘 내 애정컾 소설을 읽겠다는 결심으로 눌러죽이고서 도전을 스타트하고 누군가는 번역기를 동원하기도 하지만 역시 힘겨운 싸움이긴 함.
아마네님 소설도 물론 일본어, 외국어라는 장벽이 있음. 그러나 그걸 얼마간 극뽁!할 수 있을 정도의 테크닉을 보여주심. 몇 페이지에 육박하는 기나긴 연성에서 대화라고는 열댓 줄 나오고 끝인 연성을 픽시브에서 소설 좀 읽어본 사니와라면 공감할 수 있을 것임. 모든 것을 지문으로 승부 보는 연성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지. 그리고 당연하게도 적절한 문단 나눔 없는 지문의 압박은 우리를 매우 힘겹게 하기에 충분함.
나니와가 아마네님 소설을 추천하는 것은, 일단 그러한 부담이 없다는 것임. 지문과 대화가 매우 적절하고 고르게 배분되어 있기에 글 자체의 호흡이 좋고, 덕분에 읽는 이의 호흡 역시도 대단히 좋아짐. 이것만으로도 추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데, 더 나아가 아마네님은 기승전결이 깔끔하고 ‘앞으로도 쇼쿠헤시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고, 보는 이로 하여금 “하으아으으아아아~ 이것은 좋은 쇼쿠헤시야~ これはいい燭へし~"라고 외치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글을 쓰시는 분이라는 것.
4-3)
사실, 이 글을 쓰기까지 좀 망설여졌던 게 있음. 굳이 이런 영업글을 쓰지 않아도 이미 아마네님은 쇼쿠헤시 소설의 본좌급이라고 생각함. 그러니 이런 영업 글을 쓰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너무나도 뒷북인가 싶기도 하지만 주말에 빠심으로 미쳐 돌아버린 사니와의 뻘글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거 같음.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30 작성일
5. 아마네님이 쓰신 쇼쿠헤시 추천작.
5-1)
俺の彼氏は元々ストーカーだったわけだが (본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162826
俺とアイツの5日間 (후속편)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354098
일단, 모든 걸 차치하고 이 글의 굉장함을 눈에 보이는 결과로만 얘기해보겠음. 현재, 刀剣乱腐小説10000users入り 태그로 걸리는 소설은 2개가 있음. [남사X남사] 커플링은 없음. 刀剣乱腐小説5000users入り 태그로 걸리는 소설은 26개가 있음. 여기서 줄 세우기를 해 보겠음. 아마네님의 [俺の彼氏は元々ストーカーだったわけだが]는 刀剣乱腐小説5000users入り 태그 중 5위(2016년 12월 12일 기준, 북마크수 8,136명)임. 그리고 [남사X남사] 커플링으로는 1위임. 즉, 8,136명이 이 소설을 두고두고 보고자 북마크를 해 두었다는 것이 됨. 그리고 그 8,136명 중 한 명이 바로 나니와라는 것입니다. 소설이라면 500users入り 태그만 붙어도 꽤 선방한 축이라 일컬어지는 치열한 픽시브에서 이 정도의 북마크는 굉장한 수치라는 말도 굳이 보태보겠음.
이 글은 현대물 패러디이자, 위태로움과 짠함의 경계선을 달리는 하세베가 나오며, 글 중 표현을 빌리자면 ‘현실미가 없는 하이스펙’인 촛대가 등장함. 이렇게 키워드로만 설명하면 앞에서 구구절절 말했던 ‘왕도 중의 왕도물’이라고 보이겠지만, 글을 읽다보면 ‘완벽한 왕도물’이라고 하기에는 2% 엇나간 부분이 있음. 가장 큰 이유는, 제목에서 대놓고 말해줬듯 촛대가 이른바 ‘스토커’이기 때문임.
이 글의 촛대는 ‘반했으니까.’라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하세베의 집에 아무렇지도 않게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며, 집에 드나들며 청소와 밥을 하는 우렁각시임. 그리고 하세베는 그게 못마땅할지언정 경찰에 신고를 한다거나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는 인물이 아님. 보통 여기서 평범한 인물이라면 ‘누군가 우리 집에 드나들고 있다.’라는 사실에 느껴야 할 ‘공포’가 하세베에게는 존재하지 않음. 일반적인 상식과 그 상식에 근거한 반응과는 한없이 동떨어져있다는 것임. 글 전체적으로 러브 코미디가 연상되는 가벼운 분위기와 그걸 살리는 필력에 홀린 듯 내용을 따라 가다보면 ‘뭐, 문제될 거 없나. 우렁각시 굿좝이네.’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사실 설정만 놓고 보면 ‘왕도물’이라기보다는 ‘헐?’싶긴 하다는 것.
어딘지 감정적으로 결여되어 있는 하세베가 스토커와 의사소통을 하고자 편지를 써 놓고, 우렁각시 촛대가 그 편지에 답을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리와 하세베는 이 상황에 공포를 느끼기보다 힐링을 하게 되고, 클라이맥스로 우렁각시 스토커보다 더한 스토커가 등장해서 하이스펙우렁각시 촛대가 하세베를 무사 구출하는 상황까지 직면하게 됨. 흐름 자체는 왕도지만 설정과 하세베의 뭔가 부족한 분위기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꽤 씁쓸하게 하는 것임.
하세베가 왜 이런 인물인가를 보충해주는 것(즉, 하세베가 왜 이런 성격인지 보는 이를 설득하게 하는 요소)이 후속편에 나오는 하세베의 ‘과거’임. 혼마루에 등장하는, 우리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하세베의 ‘과거’라고 해봤자 ‘문제의 남자’ 때문에 엄청나게 마음고생을 했으며, 그 덕에 감정이 삐거덕거리며 삐뚤어졌고, ‘헤시키리’로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현대물의 강점은 그러한 과거를 다른 것으로 바꿀 수가 있다는 것임. 이 글의 하세베는 ‘부모’가 문제임. 그 누가 봐도 ‘낳기만 한다고 부모가 아닐 텐데?’, ‘이러려고 부모를 했냐.’ 소리가 나오는 인물들임. 강압과 방치플레이를 유년기 시절 견뎌야 했던 하세베는 감정을 이루는 수많은 나사 중 몇 개가 빠져있는 인물로 그려짐. 글에서 친척으로 등장하는 니혼고가 묘사하는 하세베 유년기 가정은 ‘아버지는 애인을 집으로 들이고, 어머니는 남편이 밖에서 만든 애한테 뒤지지 않게끔 하세베에게 엄격했으나 일 때문에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적었으며, 그 어머니는 절대 남편에게 이혼도장을 찍어주지 않았고, 아버지 애인이 만든 음식을 먹지 않으면 아버지가 화를 냈으며, 그렇다고 그 음식을 먹으면 어머니가 화를 내기에 하세베는 식사에 관심을 잃었다.’라는 설명이 등장함. 누가 봐도 개판 나 버린 집안의 일그러진 풍경임. 그 시절의 하세베는 로봇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며, 이 모든 걸 이해하고서 짠해질 대로 짠해진 사니와들의 마음에 아예 확인사살을 하듯 심장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상황이 등장함. 하세베를 거둬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며 그렇게 버티던 이혼도장을 찍었던, 오랜만에 조우한 어머니는 임신해서 배가 불러 있음. 그 어머니를 보며 하세베가 중얼거림. “나는 정말 버림받았구나.”라고.
‘버림받았다.’, ‘내쳐졌다.’, ‘더는 나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됐다.’ 이 키워드, 하세베 클러스터 및 쇼쿠헤시 클러스터에게는 정말이지 낯익은 키워드임에 분명할 것임. 왜냐. 우리 혼마루의 하세베도 ‘문제의 남자’를 까대며 ‘나를 졸라 시답지도 않은 나부랭이 따위한테 줬음여…….’라고 말하는 걸 우린 몇 번이고 들었기 때문이지. 현대물이라는, 어느 정도 ‘우리집 하세베’와는 거리감을 느끼게 하던 그 요소가 ‘나는 정말 버림받았구나.’라는 대사 한 마디에 거리감이 단숨에 좁혀지며 ‘아이고 하세베야ㅠㅠ 어화둥둥 하세베야ㅠㅠ’가 육성으로 튀어나오는 마법이 벌어짐.
마법 같은 일은 하나 더 있음. 본편을 가볍게, 후속편을 짠하게 읽고 난 다음 다시 한 번 본편을 보면 하세베가 촛대 스토커와 편지로 교류하는 부분이, 그저 읽고 넘겼던 부분들이, 하세베가 편지로나마(그게 스토커라고 하더라도) 누군가와 ‘감정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음. 애정을 갈구하지만 표현하지 못 했고, 애정에 굶주려있지만 사랑받는 것 자체가 무엇인지 몰랐던 하세베가 (그게 스토커라고 하더라도)누군가의 전폭적인 관심과 애정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조금씩 사람다워지는 걸 보고 있자면…… 존잘님 감사합니다 제 애정을 좀 과하게 드려도 괜찮을까요, 소리가 절로 나온다는 것임.
하세베는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으니까 나사 한두 개쯤 빠져도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면 촛대는 왜 그러는 것인가. 이른바 하이스펙훈남이 어째서 스토킹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하세베를 지켜봤으며, 다른 이들처럼 좀 더 멀쩡하고 평범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채택하지 않았는가. 그것에 대해서는 구구절절한 설명이 없음. 어쨌든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라는 것만이 확실함. 부모에게 네게 어울리는 아가씨를 소개시키고 좋은 가정을 꾸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하세베의 말에 “아, 우리 부모님이라면 문제없음여^^” 소리 따위를 하는 거 보니 양친도 범상치 않은 인물임은 분명하겠지만.
사실 이건 아마네님의 소설뿐만이 아니라 쇼쿠헤시 연성러분들이 보여주시는 연성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요소임. 촛대는 비록 ‘남친력의 표본’이라는 타이틀 아래 젠틀한 훈남으로 그려지지만 “각꼬요쿠 뒷통수 칠게여^^”라며 어퍼컷을 날리는 남자일 때가 이따금 있다는 것임. 상냥하지만, 혼마루의 그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하지만 사실 밑바닥을 들춰보면 꽤 곰팡내가 나거나, 아니면 잡고 잡아왔던 이성의 끈이 확 끊어지면서 폭주한다거나. 다정공과 귀축공,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집착공’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연성이 많다는 것. 귀신 중에서 웃는 귀신이 가장 무섭고 질이 안 좋다거나, 평소에 화 안 내는 사람이 작정하고 화내면 쩔어준다거나. 쇼쿠헤시 연성을 보다보면 촛대 덕분에 그런 말들이 떠오르는 일이 꽤 있음.
이 글의 촛대도 하여튼 예사롭지 않은 인물임은 확실함. 스토커에게 끌려갈 위기에 처한 하세베를 구출하고, 그 스토커를 구타해서 반 죽여 놓고, 경찰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가혹했다는 훈계에 ‘소중한 사람이 위기라서, 저도 모르게.’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며 모두를 납득시키는 남자임. 내가 가장 오싹했던 부분이자 가장 환호하기도 했던 부분은, 하세베가 ‘이 자식 혹시 내 앞으로 (부모의 재산) 콩고물 떨어질 줄 알고 이러는 거 아냐? 이 훈남이 날 좋아할만한 메리트 정돈 그건데?’라고 촛대의 들이댐을 의심하자, 촛대가 강하게 부정하고, 어떻게 하면 애정을 믿어줄 거냐고 묻다가, 이내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해대는 말이 바로 이거임. “(하세베 군만) 괜찮다면, (하세베 군의) 아버지였던 그 사람의 회사 뭉개버릴까?”라고.
이 글의 하세베는 확실히 보통은 아님. 보통의 사람이 아니라는 뜻임. 하지만 촛대는 그보다 더함. 혼마루에서 다정다감‘만’으로 승부하며 애절하리만치 하세베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촛대는 없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하세베가 엇나가있다면 그보다 더한 엇나감으로 승부를 보는 촛대가 있음. 그러니 우리는 엇나간 그들이, ‘네 장점을 프레젠테이션 해 봐라.’라고 말하는 하세베와, 그것에 응하며 필사적으로 장점을 어필하는 촛대를 보면서 웃을 수가 있다는 것임. 이쯤 되면 이미 ‘촛대는 도대체…… 왜 때문에?’라는 의문은 어딘가의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고, 둘을 응원하며 ‘천생연분이네’라고 외치게 되고, 연성에 붙은 ‘복근붕괴’라는 태그에 공감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임.
5-2)
焚きつけよ、その残り火を [R-18]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808546 R-18
나니와가 아마네님 글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하며, 쇼쿠헤시를 사랑하는 사니와라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글이고, 나니와 쇼쿠헤시 인생작으로 꼽을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글임. 이 글에 관해서는 언젠가 자게에 한 번 주절댄 적이 있기 때문에 넘어가기로 함. 자게에 썼던 글의 링크는 아래에 적어두겠음.
[[ http://touken.tk/bbs/board.php?bo_table=free&wr_id=12365 ]]
5-3)
僕は長谷部くんなんて好きにならない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7485946
나니와는 아마네님을 픽시브 팔로워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글의 북마크 수가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였음. 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선 사전 준비과정이 필요함. 바로 ‘하나마루를 보는 것, 특히 문제의 6화 <우동 뮤지컬>을 봐야하는 것’임.
우동 뮤지컬이 우리에게, 전 세계의 쇼쿠헤시 클러스터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개인적으로 별로 좋은 추억은 아니었지만……. ㅇㅇ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6화 덕분에 아마네님의 이런 연성을 볼 수 있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음.
앞에서도 말했지만 혼마루가 메인인 쇼쿠헤시 연성에서 가장 방해되는 인물이자 가장 어마무시한 방해꾼은 ‘나’임. 그러니 ‘우리들’은 쇼쿠헤시 연성에서 아예 1도 등장하지 않거나, 존잘님들이 적으신 캡션에서 ‘사니와(남 혹은 여 혹은 인간이 아닌 그 무언가)가 등장하긴 하지만, 연애적인 요소는 일/체/없/습/니/다’라는 글을 접하게 되는 것임. 이 글에 등장하는 사니와는 ‘나’의 분신이라고 해도, 연성을 보는 쇼쿠헤시러가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임. 즉, 이 글의 사니와는 쇼쿠헤시러라는 것입니다.ㅇㅇㅋㅋㅋㅋㅋ 쇼쿠헤시가 붙어먹길 내심 바라고 있으며, 쓸어온 존잘님들의 동인지들을 방에 펼쳐놓고 탐독하는…… 그러한 사니와라는 것입니다. 사니와가 쇼쿠헤시러라면 완전 굿좝 아님? 방해물이 아니라 사랑의 큐피드로 활약할 수 있쟝! 이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아마네님은 범상치 않았음. 왕도에서 어쩐지 엇나간 요소를 하나 둘 차용하시는 것은, 아마네님 연성의 크나큰 강점이자 매력이라고도 생각함.
이 글의 촛대는 자신의 주인이, ‘내’가 ‘쇼쿠헤시러’라는 것을 알고 있음. ‘내’ 방에 들어왔다가 문제의 동인지들을…… 쇼쿠헤시가 이렇고 저렇고 그러한 것들을 하는 그 연성집들을…… 보고야 말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촛대는 불만이 있었음. 매번 내방만 뺑이치고 출진의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는 것임. 그래서 그것을 항의하려고 ‘내 방’에 쳐들어왔던 것뿐임. ‘이런 것’을 보려고 쳐들어온 게 아니란 말입니다 아시겠습니까, 라는 것. ‘나’는 절절매며 말함. 아직 하세베가 오지 않았으니까, 나중에 하세베가 오면 둘이 같은 부대에 넣어 출진시켜서 쇼쿠헤시를 만끽하려는 소망이 있었으니까, 그러려면 둘의 레벨링이 비슷한 게 좋으니까……!
그리하여 드디어 현현한 하세베에게 촛대는 기본적으로 ‘싸늘함’, ‘냉담함’, ‘차가움’을 감추지 않고 드러내게 됐다는 것입니다. 하세베가 무언가 말을 걸어도, 다가와도 ‘아 미친! 미친! 주인이 본격적으로 쇼쿠헤시 탄생을 위해 들이댐을 주명으로 싸질렀구나.’라고 생각하며 철벽을 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 글의 ‘나’는 정부가 만든 ‘드라마’를 보면서 하세베에게 말함. ‘주명이니까 촛/대/랑/함/께 우동을 만들어 줘’라고. 아으……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부탁이지만ㅇㅇㅋㅋㅋㅋ 이 글의 ‘나’는 그런 부탁을 하세베에게 하고, 하세베는 주명에 순응하며 촛대에게 ‘잘은 모르겠지만 다른 혼마루의 내가 우동을 만든 걸 보고…….’라며 우물쭈물 함께 만들자고 부탁하게 되는 것임.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촛대에게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는지를 묻고, 촛대가 기막혀하자 하세베가 또 다시 ‘노래를 부르면서 만들어달라고 부탁하셔서…….’라고 대꾸하는 상황이, 이 기막히고 환장하는 시추에이션이 벌어지게 되는 것임.
촛대의 신경질적인 모습, 그것도 다름 아닌 하세베에게 그런 모습을 가감 없이 보이는 것. 이 얼마나 신선하고도 아찔한 문화충격인지! 하지만 촛대는 하세베만 볶지는 않음. 이 사태의 원인이라 볼 수 있는 ‘쇼쿠헤시러인 나’에게도 불만을 말하길 서슴지 않음. 내 부탁으로 마지못해 ‘정부가 만든 드라마’를 함께 보게 된 촛대는 드디어 참고 참아왔던 분통이 터져버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촛대는 말함. 이런 건 하세베 군이 아니라고. ‘너’는 도대체 하세베 군의 무엇을 본 거냐고. 하세베 군은 인간의 감정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검의 본분과 인간다움의 골짜기를 번민하며 성장해나가는 검이 아니냐고. 광분한 촛대를 보며 나는 대답함. 헐, 하세베해석과격파! ……철딱서니 없긴. 촛대의 충고는 여기서 끝이 아님. 하세베 군은 헤시키리, 라고 불리는 것은 싫어하는데, 그걸 알면서도 왜 ‘쇼쿠헤시’라고 부르냐고. 정/말/로/하/세/베/군/을/좋/아/하/긴/함? 나는 또 대답하지. 죄송합니다, 라고. 촛대는 다시 말함. ‘네’가 ‘주명’으로 하세베 군에게 쇼쿠헤시st같은 걸 부탁하면 할수록 하세베 군과 사이가 더 나빠질 뿐이니까!
이다음은, 정말로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재미이기에 네타를 생략하기로 합시다. 이후로 완전히 어색한 둘의 사이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촛대가 어떻게 ‘내 애독서’를 보면서 비웃었던 ‘쇼쿠헤시 연성 속 촛대의 모습’을 왜 때문에 답습하게 되는지,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 촛대가 감격에 겨워 ‘내 애독서’를 읽어두길 잘했다고, 다른 혼마루에 있는 촛대들 고맙다고, 쇼쿠헤시를 사랑하는 모두에게 감사함을 연거푸 토해내는 남자로 변모하는지가 그려지는 것입니다. 다 읽고 나면 우리는 글에 붙은 태그 중 하나인 [암만 발버둥 쳐도 쇼쿠헤시]에 격하게 공감하며 손뼉을 서너 번은 치는 사태가 벌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세베의 목소리를 담당하시는 신가키님 말씀에 따르면*7 문제의 우동 뮤지컬은, 하세베가 딱히 음식을 만들고자 주방에 간 것이 아닌 ‘그곳에 쇼쿠다이키리가 있으니까’ 간 것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기에 그것만으로도 6화를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긴 했지만(좋은 추억이 아니라는 것과는 별개로), 그것과 더불어 아마네님의 이런 연성을 볼 수 있었기에 역시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였음.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31 작성일
글이 너무나도 길어져서 민망하기 그지없다는 것입니다. 왜 때문에 길어진 것일까. 폭발하는 쇼쿠헤시덕심 덕분이겠지. 어쨌든 한 명이라도 이 영업글에 공감해주거나 혹은 아마네님 글에 흥미를 가졌다면 이 뻘글을 쓴 보람이 있을 거 같음.
[[[ 도움 링크 ]]]
*1 https://youtu.be/m__j0lh1flM?t=16m47s
*2 http://www.nicovideo.jp/watch/sm28169599
*3 http://www.pixiv.net/member_illust.php?mode=medium&illust_id=48650567
*4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6253379
*5 http://www.pixiv.net/novel/show.php?id=5057617 R-18
*6 http://www.pixiv.net/novel/member.php?id=15404331
*7 http://dic.pixiv.net/a/%E7%87%AD%E3%81%B8%E3%81%97
-끗-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32 작성일쇼쿠헤시 안파는데도 너니와의 영업력과 설득력에 무릎을 탁 치고 갈게... 쇼쿠헤시를 얼마나 좋아하고 깊게 고찰하고 있는 건지 정말 잘 느껴져서 같은 덕후로서 존경스러워... 나는 이정도로 최애컾에 뜨거워 본 적이 있던가...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34 작성일
스레주 쩐다... ㅇ0ㅇ 나도 강성 쇼쿠헤시 좌우고정파고 아마네님 글 진짜 좋아하는 사니와라 제목 보고 호이호이 왔는데 스레 읽으면서 넘나 좋아서 몸부림침 으앙앙아 스토커+5일간 시리즈 진짜 넘좋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코리비도 처음 읽었을 때 진짜 줄줄 울면서 읽었고 우동뮤 글도 너무 귀여워서 몸부림쳤엌ㅋ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현패러는 아니지만 개를 키우고 싶은+개를 그만두고 싶은 쇼쿠헤시도 정말 좋아해!! >▽< 와 근데 혼자만 읽고 좋아했던 글의 감상을 다른 사람이 쓴 걸 보니까 정말 좋구나 막 공감도 되고ㅠㅠ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35 작성일스레주 열정도 지식도 정말 대단하다...ㅇㅁㅇ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42 작성일
논문 잘 읽었읍니다.. 전 이제 번역기를 깔고 링크를 탐독하러 갑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47 작성일쇼쿠헤시 안파는데도 글 정말 재밌게 읽었어! 너니와 진짜 대단하다... 글 전체에서 열정이랑 애정이 되게 쎄게 느껴져ㅋㅋㅋㅋㅋㅋㅋ 이 필력과 열정을 본받고싶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62 작성일
암거나 잘먹는 쪽이었는데 설득돼버렸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절절한 분석 재밌게 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73 작성일추천해준 거 읽어보는데 너무 재밌다ㅠㅠㅠㅠㅠㅠㅠㅠ일어 할줄 몰라서 구글 번역기 옆에 켜놓고 하는데도 재밌게 읽었어ㅠㅠㅠㅠ추천 고마워!
익명님의 댓글
익명 #75984 작성일ㅇㅁㅇ 스레주 쩔어... 일단 스크랩해두고 또 읽어야지 아마네님 소설도 읽으러 갑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76121 작성일
스레주 엄청난 필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도 아마네님 소설 엄청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인적으론 그 혼마루에는 유령이 있다랑 페르세포네의 우수가 제일 좋았어! 물론 스토커 시리즈도 엄청 좋아함 10번은 읽었던거같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한 자 한 자 다 대공감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변에 쇼쿠헤시 같이 파는 사람이 없어서 스레주가 이렇게 아마네님 글이랑 쇼쿠헤시 분석글 쓴거 보니까 너무너무 반갑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글 재밌게 잘 읽었어!
익명님의 댓글
익명 #76335 작성일커플 분석글은 처음 읽어보는데 재밌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 글 더 읽고싶어졌어!! 물론 추천해준 소설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스레주 즐거운 덕질 응원할게ㅋㅋㅋㅋㅋㅋㅋ
익명님의 댓글
익명 #76471 작성일으아니 논문이ㅋㅋㅋㅋㅋㅋ
익명님의 댓글
익명 #83248 작성일
드디어 아마네님 소설을 다 읽은 기념펍ㅋㅋㅋㅋㅋㅋㅋ개그랑 시리어스 다 재밌었고 스레주가 말하는 매력이 뭔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