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이 뒤집어 졌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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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7건 작성일 17-01-30 11:56본문
명절인데, 지금 집안이 난리가 났다. 우리아빠는 4남매 중 셋째, 차남인데.... 다른 형제들이 완전히 무슨 하인 취급을 해. 큰고모가 지금 집에 할머니 모시고 있는데 주간보호 기관에 할머니 보내셔서 토요일까지는 저녁까지 그곳에서 먹고오셔. 사실상 집에서 잠만 자시는 거야. 그런데 일요일엔 거기가 쉬거든, 그런데 말야 세상에 아빠한테 일요일에 자기 교회가서 할머니 점심 못 챙기겠으니, 아빠보고 와서 차려드리라 했대. 그리고 가 보니 설거지도 안 되있어서 아빠가 하고, 근데 사촌오빠는 또 집에 있더래. 아들이 집에 있는데도 아빠불러서 그런 일 시킨거야. 우리 아빠가 무슨 자기 종이야?? 더 화가 나는 건 이 말 듣고 나하고 엄마는 기가막히고 너무 화가 나서 눈이 뒤집힐 지경인데, 아빠는 자기가 무슨 취급을 당한 지도 모르고 큰고모 편든다.
아빠도 너무 미운게, 그렇게 자기 형제들한테는 아무 말도 못 하면서 거기서 오는 스트레스를 우리한테 풀어. 술을 마시고 계속해서 계속해서 욕하고 그러면서. 그게 반복되다 보니 엄마도 나도 몸이 말이 아니야. 그리고 큰고모가 아빠한테 그런일 시켰으면서 엄청나게 짜증내면서 할머니 아빠가 모시라고 하셔서 아빠가 또 그렇게 하겠다고 하셨어. 그래서 오늘 중으로 할머니 우리집에 오셔. 사실 형제들 모두가 할머니를 모시기 싫어해서 우리아빠한테 떠미는 거야. 지금은 할머니 돈으로 병원비 요양비 다 대는데 돈 떨어지면 자기가 돈 더내야 할까봐 그런 것 같아. 큰아빠는 자긴 절대 못 모시고 돈 한 푼도 더 못 낸다고 저러고 계시고, 작은 고모는 말로만 우리 엄마하고서는 오지도 않아. 큰고모는 엄청 생색내며 모시더니 결국 아빠 부려먹고 계속 아빠한테 짜증내면서 할머니 떠밀었어. 근데 할머니 돈 든 통장은 안 주고 있대.
사실 아빠는 암을 앓으셨어. 다행히 2기라서 수술 잘 하시고 지금까지 재발도 없어. 근데 그때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시고 가세가 많이 기울었지. 그런 아빠한테 모든 걸 떠넘기려 해. 공무원에 은행장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너무해.
게다가 아빠는 아까도 말했듯이 자기 형제들한테는 아무 말도 못하면서 우리 한테는 화풀이를 해. 온갖 꼬투리를 다 잡아서 화를 내고 우리를 들들 볶아. 내가 기분이 나쁜데 너희도 웃거나 놀지 마라. 그래서 가만히 있으면 왜 가만히 있냐. 그러면서 화내는 식이야. 저번에는 엄마 밀고 그 효자손 있잖아, 그걸로 때리려고 했어. 아빠의 정신적 폭력에 너무 힘들어. 아빠는 예전부터 그려셨거든. 젊을 적에는 성질나면 집 창문을 다 깨부수면서 화를 내셨대. 엄마는 이제 더이상 못 참겠다고 한 번 더 이런 일 터지면 따로 사시겠대.나도 찬성이긴 한데 아빠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겠고, 엄마나 나나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니다보니 걱정도 돼. 어쪄면 좋니. ㅠㅠ
요약하자면, 형제들 사이에서 하인 취급 당하는 아빠, 그래서 할머니 부양 등 경제적 부담도 모두 떠안을 기세. 근데 형제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우리에게 화풀이함. 정신적 폭력으로 엄마와 나 둘다 약을 달고 사는 지경.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 글이라도 올려봐. 명절에 이런 글이나 써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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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댓글
익명 #88163 작성일제 3자의 입장에서 뭐라고 해줄 말은 없고...... 우선 안아주고 싶다. 괜찮아. 답답하면 어디에라도 털어놔야지. 꼭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88164 작성일
아... 너무 힘들겠다... 너니와 기운내... 앞으로는 좋은 일 계속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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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88177 작성일우리 집도 명절마다 시끄러워서 남일 같지 않다... 너니와 힘내. 그래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올 거라고 믿어. 잘 해결되길 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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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88179 작성일ㅌㄷㅌㄷ... 위로하는 것밖에 해줄 수가 없다니..ㅠㅠㅠ 꼭 안아주고싶어 너니와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기를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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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88180 작성일
남의 일이 아니라서 더더욱 속이 쓰리다ㅠ 타인이 힘내란 말 백번 해봐야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힘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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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88181 작성일
어휴.. 우리집도 몇년 전에는 거의 저런 분위기였어;;;
우리집은 5남1녀 집안의 4남인데, 아빠가 왕년에 오지라퍼기질이 좀 세셔서 왠만한 집안행사는 자기가 주최하지 않으면 성이 안풀리셨던 분이셨다...
난 우리집 큰딸이라고 큰집 장녀도 안보는 제사상을 외워야했고, 집안 족보까지 모셔가면서 틈나는대로 펼쳐서 보여주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싫어서 반항하다가 얻어 맞은적도 있다;;;
거기다가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 간병도 우리집이랑 막내집이랑 큰집에서 돌아가면서 모셨다가 요양원에 가신 뒤로 거의 매주 들렸던것같아..
엄마가 아빠 쉴드 많이 치긴 하시지만 저때는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어ㅠㅠㅠ
그나마 지금은 할머니도 가셨고 아빠도 기가 많이 약해지셔서 조금 나아졌어ㅠㅠㅠㅠㅠ
예전에는 하라고 윽박지르는것도 왠만해선 유하게 설득하려고 하시고, 안한다고 하면 투덜거리셔도 이해하려고 하시니까 정말 시간이 약인것같은 느낌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
너니와네만큼은 아니지만 그나마 위로라도 되길 바라며 조금 적어봤어ㅠㅠㅠ 이리와ㅠㅠㅠ 안아보자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88183 작성일
실행하는 건 어렵지만....우리집 부모님들은 이혼하고 나는 엄마랑만 살고있다! 아버지를 나름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도 상당히 있던 모양이야..
사실 그립다는 마음보단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이제 안받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다...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따로 사는것도 방법일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