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사니와들 멘탈 케어받는 이야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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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3건 작성일 19-03-16 05:07본문
곰인형 토끼인형 장갑끼고 포카포카한 케어말고 좀더 근본적인 문제를 상담하는... 무겁고 어두운
댓글목록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2972 작성일
이런 걸 원하는 걸까..? 너무 끌리는 소재라 급하게 써오긴 했는데
취향탄다면 삭제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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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니와님. 어떤 일로 전화하셨나요?”
“살려주세요.”
“사니와님?”
“저, 이 일 정말로 못하겠어요. 하고싶지 않아요. 안 할래요”
“도검남사들에게서 사니와님으로의 직, 간접적 위협이 있으셨나요?”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여기는 제대로, 화이트 혼마루니까.”
“그렇다면 무슨 일이신가요?”
“...워요.”
“네?”
“무서워요, 무섭다고요! 그러니까, 동소체니까 결국은 얼굴만 같고 다른 남사라는 거 아는데, 그런데, 그렇잖아요. 얼굴이 같으니까, 아니 동소체니까 결국 행동도 비슷하니까..”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고.
내 말 한마디면 무엇이든 해 주고, 무엇이든 들어주겠다고 말하는 그 얼굴이,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고 내 어깨를 베면서 웃던 그, 남사의 얼굴이랑 너무, 너무 똑같아서.
잘못이 없는 걸 알면서 죽어버리라고 말할 거 같아서,
너무 무섭다고.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던 덜덜 떨리는 음성의 끝은 통곡으로 이어졌다.
“으흑...흑...”
“...사니와님”
“..차라리 사람을 미워하면, 그래. 이미 타락해서 사람을 베어버린 남사라면, 나를 베어버린 그 남사라면 내가 마음껏 미워해도 되는데, 그런데”
제게서 현현한 그 남사는 아무런 죄가 없어서. 온전히 주인으로 여기고 경애하는 것을 알아서 더 괴롭다고.
이러다가 스스로가 그토록 경멸하던 블랙 사니와가 될 거 같다고.
그것만은 싫다고 한참을 말하던 사니와는 이윽고 진정이 되었는지, 은퇴의 가능 여부를 물었다.
답을 알면서도 묻는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에서는 고민의 흔적이 여실히 남아있었다.
“시간정부 사니와법 제 42조항에 따르면 조약에 따라 사니와를 그만둘 수 있는 경우는 사망, 질병, 정화사니와로의 복귀의 경우뿐입니다.”
정화사니와가 화이트 혼마루의 사니와로 보내졌을 때, 10명 중에 5명은 다시 정화사니와로의 업무 복귀를 원한다고 했다. 진창에서 오래 구른 사니와일수록, 그 기간이 점점 짧아진다고.
이번 역시 그런 수많은 일들 중의 하나일 뿐이었다.
알겠다고 전화를 끊은 그 사니와에게서 다시 전화가 오기까진,
그리고 전선으로의 복귀를 원한다는 요청이 들어오기까진 5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342975 작성일존잘님 연성란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灬╹ω╹灬)
익명님의 댓글의 댓글
익명 #342980 작성일
벌려놓은 연성이 많아서 그만..
써놓고 보니 상담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한탄하는 이야기였네ㅠ
뒷이야기 누가 써줬으면 좋겠다
10명 중 5명이 복귀요청하면
10명 중 3명은 남아있긴한데 트라우마로 괴롭고
1명정도는 일을 저지를 것이고
기껏해야 남은 1명만 잘 사는 이야기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