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도움 좀 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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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8건 작성일 18-08-01 12:47본문
나는 지금 28살인 여자사람이야. 부끄럽지만 아직까지 취업을 하지 못했어. 오늘 글을 적는 건 이 문제 때문이야.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월만 보낸 건 전적으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지만, 변명을 하나 해보자면 많이 아팠어. 몸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해서 지금까지도 정신과에서 상담받고 약을 먹고있어. 지금은 나아진 편이지만 아직도 여전히 힘겨워.
이렇게 세월을 보내다 보니 지금 가지고 있는건 중등교사자격증이랑 그나마 봐줄만한 학점정도 밖에 없더라. 본격적으로 아프기 시작한게 대학교 막학기부터라 학점은 잘 나왔거든. 그런데 그 이후로 전술했다시피 아파서 몇년을 아무것도 못한체 내버렸어. 부모님의 강권으로 그동안 공무원 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런 정신상태로 공부가 될 리가 없었어. 정말 부끄럽지만 그 긴 시간 동안 기본서를 끝까지 보지도 못했으니 말 다했지.
그렇지만 아무리 아프다고 해도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나이도 나이고 부모님도 더이상 내가 아프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에 지치신 상태야. 정말 면목없지. 이제는 적어도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은 없을 정도로는 회복되었으니 이제 무언가라도 해 보려 해.
여기서 지금 고민인게 내가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하느냐 아니면 취업성공패키지를 하느냐야. 무엇을 하든 지금까지 육체적 특히 정신적으로 많이 망가져 있다 간신히 좀 회복된 상태라 힘들 거라는 건 알아. 그건 각오하고 있어. 하지만 아무리 고민을 해 봐도 답이 안 나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가도 더이상 늦기전에 취성패로 자격증을 따서 사회생활을 하는게(물론 취성패가 무조건 취업을 시켜주는 건 아니지만 ) 급하다고 생각되기도 해.
부모님은 완전히 지치셔서 이제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하시고. 아프면서 동기들 간 연락도 다 끊어져서 어디 조언들을 데가 없더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쓴소리도 괜찮으니 의견을 들려줄 수 없을까? 요즘 불안해 죽을 것 같아. 이미 늦었고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가 왔는데 어찌할 지를 모르겠어서 염치불구하고 글을 남겨.
혹시 이 글을 읽어주는 사니와들이 있다면 조언 좀 부탁할게. 이런 글 써서 정말 미안해.
댓글목록
익명님의 댓글
익명 #285130 작성일
저번에 다른 판에서 비슷한 내용의 글을 봤는데 그 사니와일지 다른 사니와일진 모르지만....나와 비슷한 나이대에 아팠던 사니와라니까 예전의 내가 생각나서 조금 남겨볼게.
일단 아픈 몸과 정신을 치유하는 시간은 결코 낭비가 아니니까 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신체적으로 아파서 학업도 취직도 잘 안 되었던 사니와인데 자책할수록 상태가 더 심해지기만 할뿐 도움이 안되더라고. 가능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게 심신의 치료에도 좋으니까 가능한 마이너스 생각은 피하도록 하자. 지금은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으니까 무언가 해보려는거잖아? 앞으로 다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걸 제일 새겨둬야 한다고 생각해. 더 좋아지고 더 건강해질 생각만 하자.
그리고 사니쨩이 고민하는 갈래에선 취성패쪽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공시준비도 해보긴 했다는데 내 생각엔 그동안 했던 사이클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게 스스로 변할수있다는 체감이 들지 않을까 싶어. 공시는 장기간 준비해야해서 체력싸움, 멘탈싸움인데 솔직히 사니쨩이 버틸수 있을지 걱정이야. 물론 취성패도 힘들고 취업이 보장되는것도 아니고 한다해도 좋은 곳에 간다는 보장은 하나도 없기는 해...하지만 그래도 공시보다는 조금이라도 다른 길을 나갈수 있다고 생각해. 처음 한걸음이 어려우니까 사회생활을 배우고 일하는 법을 배운다는 생각으로 나아가보면 어떨까?
물론 사니쨩이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응원할게.이 글 스크랩해두고 종종 찾아올테니까 사니쨩이 어려울때 털어놨으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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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85131 작성일도피성 유학을 온 사람이야!, 나도 한국에 있을땐 인간관계가 너무 어려워서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와서 전문학교 입학했는데 사람들도 좋고 생활이 너무 즐거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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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85132 작성일여기보다 취업상담소 찾아가면 전문적인 조언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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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85133 작성일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현 상황에선 취업성공패키지로 활로를 찾는 게 더 나을 거야. 왜냐하면 스레주가 말로 설명한 상황만 들어보면 상당히 오랫동안 정체기를 가진 걸로 여겨지니까.... 그 동안 쌓인 무기력한 습관들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선 생활에 큰 변화가 그것도 되도록이면 빨리 찾아오는 게 나아. 공무원 시험은 정신과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집안에서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는 사람도 성공률이 낮은 굉장히 어려운 관문이야. 스레주의 지금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건이 조금 불리하달까....
진정으로 공무원 (더 안정된 직장)을 원한다면 일단 본인의 자신감과 정신력 등등을 원상태로 돌리고 나서 도전해도 늦지 않아. 그 때 가면 공무원 보다 더 본인에게 맞는 새로운 직종이 눈에 들어올 수도 있고.
일단 지금으로선 본인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는 환경, 즉 집안 분위기라던가,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던가, 사람을 대하기 힘들다던가 (순전히 나의 예시임) 그런 것들에서 먼저 벗어나는 게 중요해. 그러므로 좀 더 취직이 빠른 경로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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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85134 작성일
나니와는 너니와보다 한살 많고, 공무원 준비를 하다가 때려치고 취직해서 일하고 있는 사니와임.. 취성패는 안해봤어.
개인적으로는 공부를 오래하고 사회생활을 안한걸로 본인이 스트레스 받고 있으면 취직하는것도 좋아. 꼬박 꼬박 돈이 들어온다는건 생각보다 자존감이 올라가고 정신안정에 도움이 되니까.
그런데 내가 걱정인건 취성패로 취업하는 곳이 과연 괜찮은 곳인가 하는거야. 박봉이고 일 많이 시키는 곳에 갔을때 너니와가 버틸수 있을까가 걱정스러워. 지금은 절박하니까 할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나라의 일자리는 건강한 사람도 아프게 만드니까.. 그래서 일하다가 다시 공무원 준비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고..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공무원 준비 하는것도 좋지않냐는 말도 일리는 있지.
그래서 뭐.... 내가 어떻게 하라고 이야기 할수는 없는데 본인이 어떤걸 더 버틸수 있을지 생각해보는게 좋겠다. 공부도 취업도 엄청 기력이 들어가는 일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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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85145 작성일
취성패요... 그리고 중등교사자격증 활용할 수 없을까?
익명님의 댓글
익명 #285219 작성일
위에서 다들 잘 말해줬는데 나도 우선 취성패 등록 추천해 일단 ★수당이 나온다★ 그리고 혼자 취준하려면 당장 막막한게 많을텐데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은 되어줄 수 있을거야! 정신과 치료 하는 것도 우선 병원예약 꼬박꼬박 나가는데서 시작하잖아… 구런 느낌으로 재활한다고 생각하면 좋을거같아. 그리고 상담받으면서 자기기준을 세우는게 좋아. 본인이 아무생각 없이 걍 되는대로 가면 얼마 못 버티더라고 ㅠㅠ 연봉 최소 얼마, 조직원 최소 몇 명, 혹은 설립 몇년째 이상 (안정성) 그런식으로 눈에 보이는 명확한 숫자로 정해놓는게 좋고… 그러면 거기서 뭘 권하더라도 내 기준에 따라 킵하고 팽하고 할 수 있으니까. 내 직장이잖아! 이제 곧 하반기 시작하니까 지금 당장 등록부터 우선 하고 내가 살릴 수 있는 이력을 최대한 살리면 좋을거같아. 28살 많은 나이 아니고 다들 취주나는 나이니까 혹시라도 그런걸로 발목잡히진 말고… 쓸데없이 우울해지니까! 나 22살때 인턴 갔을 때도 28살 동기언니 있었어 남들 다 그러고 사니까 나이 걱정 늦었다는 걱정은 말고 지금 당장! 다니던 대학에 고용센터 있으면 그쪽으로 가고 아니면 일반인으로 받아주는데도 있으니가 그쪽도 괜찮아. 혼자 하는건 ㄴㄴ
공무원 공부는 당장 사니쨩이 취미도 없고 여태 해놓은 것도 많지 않다고 했으니까 내 생각엔 선택지로 들어갈만 하진 않은거 같아 그리고 이대로 계속 공부만 붙잡는건 매너리즘에 빠질 뿐일 것 같고… 6개월 1년이라도 사회경험 함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공부해도 되니까 주변 환경에 변화를 주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
익명님의 댓글
익명 #285222 작성일
취성패 들어봤던 사니와인데, 거기 상담선생님이 그러셨어. 오랫동안 공무원시험 공부하거나 로스쿨 준비한 사람들이 뒤늦게 취업하기 더 어렵다고 ㅇㅇ. 아마 회사측에서 >공무원 시험 오래한 사람은 공부 오래해서 다루기 까다롭다? 거나.. 로스쿨하던 사람은 자존심있다거나? 그런 편견이 있다고 들은거같아.
취성패 생각보다 더 괜찮고, 학원 잘 고르면 지원금 받으면서
취업 준비하기 좋음. 프로그램 끝난 후에도 상담선생님과 연락 지속하면서 자소서나 이력서 체크받는 사람들도 많대.
나도 오랫동안 아팠고 취성패하다가 다시 꿈을 향해 최근에서야 달리기 시작한 사니와 입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고,
뻔한 이야기지만 늦은 것은 없으며, 사니쨩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 거야.
간절하면 뭐든 된다더라. 거기 들은 이야기중에서 40대 후반 가정주부 분이 취성패로 난생처음 회계 자격증따고 취업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 할 수있어. 잘 이겨내길 바라. 시작한다면 사람은 몰라도 세상은 사니쨩 편을 들어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