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우울글) > 자유게시판

허잉 고마워...ㅠㅠ

사니쨩 고생 많았어. 지금은 많이 힘들거야. 일단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 그리고 단 것을 좀 먹고.

지금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너니와의 힘든 마음을 달래어주긴 어려울거야. 그래도 조금이나마 세상을 더 살아본 사람으로서 주제넘게 참견하자면, 진부한 말이기는 해도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해. 세상 살아가는데는 대학보다 훨씬 중요한게 많이 있더라. 확실히 높은 학력이나 자격증이 있으면 살아가는데 편하지. 그건 확실해. 그런데... 살면서 가장 중요한 건 의외로 다른 것들이더라. 아침에 일어났을 때 새로 밝아온 아침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마음이나, 주변 사람들의 호의와 친절이 귀하고 고마운 것임을 아는 마음, 힘들어서 좌절하고 주저앉은 후 다시 일어나서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 용기, 뭐 이런 것들. 사실 대학은 살다가 필요해지면 다시 들어갈 수도 있고 그래. 나도 일하면서 대학 다니고 졸업했는걸. 그리고 대학 말고도 요즘은 노동부나 시에서 무료로 교육해주는 직업전문학교나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학원도 있고, 아님 요즘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종종 대학 대신 바로 준비한다고도 하는 공무원시험도 있고. 길은 많아. 그리고 나니와 때는 조금 드문 일이긴 하지만 3월 중순에 갑자기 추가합격 연락이 와서 학교 등록하는 친구도 있었어. 그 친구 말에 의하면 하늘이 무너진 것 같아서 방안에서 불도 안 켜고 매일 울고 있었는데 갑자기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고...ㅋㅋㅋ

꼭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넓고 재미있는 일은 많으며 먹고 살 일자리는 널려있어. 그리고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 들어가는 시작점에 서 있는 너니와는 뭐든지 할 수 있어.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너니와는 너니와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든 될 수 있어. 어디든지 걸어갈 수 있어.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려고 하면 아무래도 무섭고 주저하게 되지. 근데 달리 생각하면 너니와는 좋아하는 어떤 일을 찾을 수도 있고 나중에 상황에 따라서는 대학을 가는 법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 남들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거야. 게다가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생활의 경력을 쌓아 한걸음 먼저 어른이 될 수도 있고. 사회생활은 짬밥이 최고야. 나이고 학력이고 그런 것보다 경력이 우선이야. 생각해봐, 너니와와 동갑이나 연상인 사람들이 나중에는 사니와 선배님 사니와 상사님 하면서 존대말하고 고개 숙이고 너니와 지시에 따르는 거라고! 어때, 멋지지 않아?

옛날 말중에는 새옹지마나 전화위복 같은 말도 있잖아. 너니와도 나중에 지금을 떠올려보며 그땐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며 웃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일단 푹 자자. 원래 졸리고 배고프면 생각이 부정적으로 흐르는 법이야. 그리고 혹시 주위에서 대학 문제로 무슨 말을 하든 넌 나쁘지 않아. 누가 뭐라고 하든 흘려듣고 너니와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떤 게 좋은지... 그런 것들만 생각하자.

주절주절 길게 적어서 미안. 난 그냥 너니와가 힘냈으면 좋겠어! 세상에 평탄하기만 한 길은 없어. 굴곡도 있고 그런거지. 그런 굴곡이나 자갈밭을 넘어서서 배우는 것들도 있으니까, 일단 지금은 너무 의기소침해지지 말고 푹 쉬고 다음 걸음을 걷기 위한 충전을 하자. 너니와 힘내ㅠㅠ

으아아 고마워ㅠㅠ 3월 중순에도 연락이 오는구나... 고졸 살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서 아이고 이게 하... 공무원 시험 준비해봐야겠다 8ㅅ8 뭔가 답을 얻은 거 같고 고마워... 긴 레스 보고 울컥했다...

윗니와가 거의 다 써줘서 해줄 말이 별로 없지만 나도 살아보니 생각보다 대학이 그렇게 전부는 아니더라구...물론 좋은 대학을 가면 좋긴하지, 하지만 대학을 다니는 시간동안 너니와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고 시야도 넓어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고 마음 잘 추스렸으면 좋겠어ㅇㅅㅇ9 

정말로 대학은 전부가 아니야 좋은 대학보다 제대로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발견해서 집중하는 게 더 중요하더라고 대학은 그냥 옵션같은 거지 좋은 대학을 가도 나중에는 이력서에 한 줄이 될뿐이더라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걸 했으면..하고 생각하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