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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편지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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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11건 작성일 18-01-2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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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사니와 입장에서는 말이지, 수행도구 다른 두 개는 충분한데 매번 편지지에 발목이 잡혀서 차라리 편지지 그딴 거 없이 우리 애 빨리 수행 보내주고 싶잖아?

그런데 사니와는 96시간 기다리는 거지만, 수행 간 남사는 그 곳에서 며칠이고, 몇 달이고, 심지어 몇 년 몇 십년까지 머무르고 있는지 솔직히 모르잖아.

만약 그 편지지가 유일하게 사니와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물건이라 생각하면, 어쩌면 내색은 안 해도 남사들이 사실 가장 챙겨가고 싶은 물건이 편지지 묶음 아닐까.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길을 떠나면서, 현재의 주인이 정말 보고 싶을 때, 현재의 주인이 누구인지 자기 자신에게 다시 확인 시키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딱 세 통 쓸만큼 밖에 없는 편지지.

 

+ 써놓고 보니까 과거의 세상에서는 일반 종이를 사니와에게 전달할 방법이 없을 테니 미리 사니와의 영력이 담긴 특수 편지지를 들고 가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 전달 방법은 남사가 편지 다 쓰고 차곡차곡 접어서 영력을 주입시키면 편지가 즉시 사니와네 혼마루로 간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수행기간 동안 가끔가다가 힘들 때 편지지 살짝 만져보면 희미하게 사니와의 영력이 남아있어 마치 ‘지금의 주인’이 옆에 있는 것 같고... 거기서 다시 힘을 얻고.

댓글목록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866 작성일

헉..... 진짜 감동이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868 작성일

이제 막 7-4 깬 뉴비라 수행옷만 5개 쌓이고, 편지랑 다른 한 개는 매번 모자른 상태거든. 진짜 바로바로 다 보내주고 싶은데... 그냥 옷이랑 밥만 먹음 상관없지 않나? 이 생각까지도 난 하고 있었음ㅋㅋㅋ미안하다 내 혼마루 도검남사들아... 

그런데, 이거 읽고 무릎 탁 쳤음. 편지지가 도검남사들에게는 유일한 동앗줄, 유대의 증거... 

'딱 세 통 밖에 쓸 수 없는 편지지' 이 말이 보고 뭔가 지금 마음이 찌르르- 했음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870 작성일

울었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871 작성일

난 편지지 현지조달 좀 하라고 그랬었는뎈ㅋㅋㅋㅋㅋㅋ그런 깊은 의미가...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901 작성일

이말 들으니까 내색 없이 수행다녀온 남사들이랑 지금 수행 가 있는 남사 모두다 보고 싶다..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988 작성일

수행지에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예전 주인 만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니와가 보고 싶어서 참다 참다 어느날 밤 아끼고 아끼던 편지지 꺼내서 편지 쓰는데 붓이 종이에 닿고 ‘주인에게’ 라고 쓴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지고... 그에 화들짝 놀라서 “아앗, 몇 장 없는 건데!!” 하면서 재빨리 문질러 닦고. 다 써서 보내고 나면 조금 후련하기도 하고 지금쯤 주인이 내 편지 봤을까 두근거려서 몰래 웃기도 하고, 그러는 거 아닐까나..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4989 작성일

아이고 내새끼들 ㅠ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225015 작성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편지지를 잘 안주는 이유를 여기서 이해하고 간다... ㅠㅠㅠ

익명님의 댓글

익명 #368742 작성일

정말 좋아하는 스레라서 가끔 이 스레가 생각이 나. ㅂㅍ!

익명님의 댓글

익명 #368772 작성일

뭐야 이거 눈물 나.....( ˃̣̣̥᷄ㅁ˂̣̣̥᷅ )

애들아 내가 많이 사랑해

익명님의 댓글

익명 #368783 작성일

ㅠㅁㅠ 보고 지금 그 짤방 알아? 머리 감싸고있는 빗살무늬 토기짤 현실로 그러구 있다ㅠㅠㅜㅠㅠㅠㅜㅜㅜ 이런 예쁘고 짠한 사연이면 안 주는 것도 이해가구...ㅠㅠㅠㅠㅠㅠㅠㅠ얘들아 너희가 제일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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